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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 삼성…역대 최악의 굴욕 맛보나


입력 2013.10.29 10:00 수정 2013.10.29 10:05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4위팀 첫 우승? 13년 만에 업셋 희생양 위기

심각한 타선 부진, 기동력 약화로 예견된 일?

삼성이 1패만 더 하게 된다면 12년만의 업셋 희생양이 된다. ⓒ 삼성 라이온즈

한국시리즈가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삼성의 우승을 의심하는 이는 거의 없다 해도 무방할 정도였다. 정규시즌 3연패, 게다가 상대는 지칠 대로 지친 두산이었다.

삼성은 28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두산과의 원정 4차전에서 안타 4개의 빈공에 그치며 1-2 패했다. 이로써 1승 3패로 몰린 삼성은 한 경기만 더 내줄 경우, 2001년 이후 12년 만에 ‘1위팀 우승 실패’의 굴욕을 맛보게 된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승3패로 몰린 경우는 모두 13차례. 하지만 그 어느 팀도 승부를 뒤집는데 실패했다. 특히 2000년 두산을 제외하면 모두 시리즈가 5차전 또는 6차전에서 조기에 끝났다. 결국 삼성의 우승 확률은 제로가 된 셈이다.

이미 대세는 기울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삼성은 이번 한국시리즈 들어 팀 타율이 0.175에 머물고 있다. 투수진이 4경기 16실점(경기당 4실점)으로 어느 정도 선방해주고 있지만 야구는 점수를 뽑아야 이기는 경기다. 경기당 1.75득점(총 7득점)에 불과한 공격력으로 승리를 바란다면 그것은 지나친 욕심이다.

만약 삼성이 1경기를 더 내줘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머문다면 ‘역대 최악의 굴욕’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쓸 가능성이 크다.

먼저 두산은 한국시리즈 역사상 처음으로 4위팀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우게 된다. 1989년 지금의 준플레이오프 제도가 도입된 후 지난해까지 23차례 한국시리즈에서 4위팀이 최종 라운드에 오른 경우는 고작 4번에 불과했고 우승횟수는 제로에 그쳤다. 우승은커녕 한국시리즈 진출마저 힘겨웠다는 뜻이다.

이는 반대로 삼성의 우승확률이 100%였다는 뜻이기도 하다. 실제로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정규 시즌 1위팀이 12년 연속 패권을 거머쥐는, 이른바 업셋의 기적이 일어나지 않고 있다. 그만큼 한국시리즈 직행은 우승을 차지하는데 있어 큰 이점이 아닐 수 없다.

반면, 정규시즌 2위 이하 팀이 1위 팀을 꺾는 업셋은 모두 5차례 일어났고, 삼성이 세 차례나 굴욕의 주인공이었다. 1986년과 1987년, 2년 연속 1위에 오르고도 해태에 우승을 내준데 이어 마지막 업셋이었던 2001년에는 지금의 상대인 두산에 패했다.

또한 삼성이 이대로 주저앉게 된다면 한국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준우승 10회의 고지를 밟게 된다. KIA(해태 포함)가 V10을 이룬 것과 대조된다.

한국시리즈가 시작 되기 앞서 삼성의 공격력 약화는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첨병 역할을 해주던 유격수 김상수와 2루수 조동찬은 부상으로 결국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이 둘의 부재로 테이블세터와 기동력이라는 강한 무기가 동시에 사라졌다.

이승엽의 부진도 뼈아프다. 정규 시즌 내내 타격감이 안 좋았던 이승엽이지만 한국시리즈가 시작되면 달라질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고 말았다. 이승엽은 이번 시리즈 들어 타율 0.133의 빈타에 그치고 있다. 특히 자신 앞에 놓인 찬스를 번번이 살리지 못해 비난의 중심에 서있는 이승엽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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