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두산 리빌딩 드라마 결말 ‘막장? 해피엔딩??’


입력 2013.11.28 10:28 수정 2013.11.30 08:32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베테랑 선수들 내보낸 뒤 김진욱 감독도 경질

'새 술 새 부대' 악순환 반복될까 우려도

27일 전격 경질된 김진욱 감독. ⓒ 두산 베어스

연일 발표되는 경질 및 방출, 트레이드 소식에 두산팬들의 가슴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올 시즌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그친 두산 베어스가 대대적인 팀 개편에 나서고 있다. FA 자격을 얻은 이종욱(33)과 손시헌(33), 최준석(31)을 잇따라 붙잡지 않은데 이어 2차 드래프트에서는 베테랑 임재철(37), 이혜천(34), 김상현(33)을 보호명단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또한 지난 25일에는 전 메이저리거 김선우(36)를 보류명단에서 제외하며 자유의 몸으로 풀어줬고, 이튿날에는 ‘제2의 김동주’라 불리던 거포 유망주 윤석민(28)을 넥센 장민석과 맞바꿨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두산은 27일, 지난 2년간 팀을 이끌었던 김진욱 감독을 전격 경질 조치 내렸다. 불과 일주일 정도의 간격을 두고 사령탑 포함, 11명의 선수단이 베어스 유니폼을 벗게 된 셈이다.

두산 구단 측은 김진욱 감독 경질에 대해 “승부처 또는 결정적인 순간 밀어붙이는 힘이 부족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김진욱 감독은 이번 삼성과의 한국시리즈서 3승 1패로 먼저 앞서고도 한 박자 늦은 투수 교체와 모호한 작전 구사 등으로 쓰라린 역전패의 희생양이 됐고, 이 부분이 경질의 결정적 빌미가 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다만 대대적인 팀 개편 작업에 속이 타들어가는 쪽은 역시나 두산의 팬들이다. 넓게는 10년 가까이 두산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했던 이들과의 갑작스런 이별이 너무도 당황스럽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일부 팬들은 출연진의 잦은 하차로 ‘막장’ 논란을 빚고 있는 모 인기드라마를 거론하며 신랄한 비판을 가하고 있다.

사실 두산은 2001년 우승 이후 12년째 챔피언반지를 손가락에 걸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그들의 전력이 약했던 것은 결코 아니었다. 지난 12년간 두산은 무려 8차례나 가을 잔치에 참가했고 한국시리즈 진출도 네 번이나 이룬 대표적인 강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승이 없었다는 점 하나가 구단 프런트의 이 같은 결단을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두산은 외부 전력 보강에 인색한 대표적인 팀 가운데 하나다. 사령탑 역시 김진욱 감독을 비롯해 전임 김경문 감독까지 팀 사정을 꿰뚫고 있는 내부에서 인사 조치를 내렸다. 이는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두산의 저력은 탄탄한 팜시스템에서 기인한다. 일명 ‘화수분 야구’로 통하는 두산의 신인 육성 능력은 9개 구단 중 단연 최고라 할 수 있다. 이제는 팀을 떠난 이종욱과 손시헌, 이혜천 등은 모두 두산의 팜에서 성장한 선수들이다. 향후 팀의 중심이 될 김현수(06년 신고선수)와 정수빈(09년 2차 5라운드), 유희관(09년 2차 6라운드)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내부 인력만으로는 한계가 왔음을 직감한 듯 구단 수뇌부는 올 시즌 큰 폭의 리빌딩을 단행하며 팀을 완전히 뜯어고치고 있다. 따라서 신임감독도 재일동포 출신이자 두산과 인연을 맺은 지 고작 1년 밖에 되지 않은 외부인사(송일수 감독)를 선임했다. 결국 두산의 리빌딩은 ‘새 술을 새 부대에 담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다만 우려가 되는 점은 야구라는 스포츠가 꼭 계산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우승이라는 목표에 다가가기 위해 기존 선수들로는 힘이 부족하다고 느낀 두산이다. 반면, 언제나처럼 외부 전력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결국 다시 한 번 ‘팜시스템’에 믿고 기대는 것이 2014년 두산의 계획이다.

현재 ‘막장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두산 리빌딩이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기 위해서는 역시나 ‘우승’이라는 뚜렷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수밖에 없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행보가 팬들 눈에는 '악순환의 반복이 되는 것 아니냐'로 비춰지는 것 또한 거부할 수 없는 사실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