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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파 특권계급?' 브라질월드컵 장담 못한다


입력 2013.12.03 11:47 수정 2013.12.03 11:53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이청용-손흥민-기성용 등 제외하고 유럽파 프리미엄 기대 어려워

윤석영 밀리고 박주영 소집도 안돼..무임승차 시대 지나

한국축구도 어느덧 유럽파가 보편화된 시대를 맞이하면서 이제는 유럽무대에서 뛴다고 ‘무조건 인정’하는 분위기가 아니다. ⓒ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유럽축구의 겨울이적시장이 다가오고 있다.

유럽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 선수들에게 올 겨울은 중요한 시기다. 그동안 한국축구 대표팀에서 '유럽파'는 하나의 특권계급처럼 여겨져 왔다. 대한민국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대표팀에서도 엘리트 중 엘리트로 취급받는 게 바로 유럽파들이다.

소속팀에서 잠시 부진한 선수들이라고 해도, 국내무대에서 꾸준히 주전으로 활약한 선수들보다 더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이 유럽파에 대한 인식이었다. 이는 홍명보호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하지만 한국축구도 어느덧 유럽파가 보편화된 시대를 맞이하면서 이제는 유럽무대에서 뛴다고 ‘무조건 인정’하는 분위기가 아니다. 유럽파들은 같은 유럽파는 물론 동일한 포지션의 다른 국내파 선수들과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다.

현재 홍명보호의 유럽파 중에서 주전급 요원으로 분류되는 것은 이청용(볼턴), 손흥민(레버쿠젠), 기성용(선덜랜드),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등이다. 구자철(볼프스부르크)과 김보경(카디프시티)도 홍명보호에서 여러 포지션에 걸쳐 중용되고 있다. 이변이 없는 한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도 최종엔트리에 승선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유럽파 중에서도 아직 대표팀에서 입지가 확고하지 못한 선수들도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동원(선덜랜드), 윤석영(돈캐스터), 박주호(마인츠) 등이다. 이들은 홍명보호 출범 이후 꾸준히 소집됐지만 큰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지동원과 윤석영의 경우, 소속팀에서도 별다른 활약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계속 대표팀에 차출되는 것을 두고 자격 논란까지 벌어지고 있다.

박주호는 소속팀에서 꾸준히 출전기회를 얻고 있지만 대표팀에서는 유독 빛을 발하지 못하는 케이스다. 홍명보호 출범 이후 왼쪽 풀백의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른 것은 오히려 J리거 김진수(알비렉스 니가타)였다. 국내와 아시아무대에서 활약하는 선수가 같은 포지션에 검증된 유럽파를 2명이나 제치고 주전을 꿰찼다는 것은 홍명보호의 건강한 경쟁구도를 보여주는 상징처럼 평가받고 있다.

윤석영은 그나마 10월 악몽 같은 QPR을 벗어나 돈캐스터로 긴급임대를 떠나며 활로를 모색 중이다. 하지만 임대와 동시와 발목부상, 여전히 시련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윤석영 복귀는 12월 중순으로 예상한다.

지동원은 1월 이적시장에서 팀을 옮겨야할 것으로 보인다. 임대로 합류한 기성용이 팀의 주전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공격수 주전경쟁에서 밀려난 지동원으로서는 침체가 더 길어질 경우 대표팀 합류를 장담하기 힘들다.

또 다른 유럽파 공격수인 박주영(아스날)도 마찬가지다. 박주영은 아직 홍명보호에서는 한 번도 소집되지 못했다. 소속팀에서 꾸준히 출전하지 못하는 선수는 발탁하지 않는다는 홍명보 감독의 원칙 때문이다.

유럽파라는 이름값만으로 무임승차 하는 시대는 지났다. 타개책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브라질월드컵에서 유럽파라는 타이틀을 지닌 다수의 한국 선수들이 본선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상황이 되어도 이상하지 않은 때가 왔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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