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활한 브라질, 잘못 걸리면 5603km 이동
개최도시 8곳 동부 해안 위치…내륙지역 걸리면 먼 이동 감수
조추첨서 G4-A2 배정 시 베이스캠프 이전도 고려해야
내년 브라질서 벌어지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조 추첨이 하루도 남지 않은 가운데 어떤 팀과 한 조에 묶이느냐 못지않게 경기장 이동거리도 관심 대상이다.
브라질의 국토 면적은 851만5767㎢로 러시아(1709만8242㎢), 캐나다(998만4670㎢), 중국(970만6961㎢), 미국(962만9091㎢)에 이어 전체 5위에 해당한다. 남미에서는 가장 큰 면적이다. 역대 월드컵 개최국 사상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넓은 면적이다.
넓은 면적만큼 기후도 변화무쌍하다. 기후 구분에 따르면, 브라질 국토의 93%가 열대 지역에 속하긴 하지만 이 역시 적도 기후, 열대, 스텝성, 고지대성 열대, 아열대 등으로 다양하다. 상파울루 이남지역은 온대 기후에 해당하는데 포르투 알레그리 같은 지역은 6월부터 8월에 해당하는 겨울에 눈까지 내린다. 잉글랜드 로이 호지슨 감독이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 같은 팀들이 무서운 것이 아니라 브라질 환경이 더욱 무섭다"고 말할 정도다.
기후와 함께 선수들을 가장 피곤하게 하는 것이 단연 이동거리다. 역대 월드컵 개최국 사상 두 번째로 큰 면적을 자랑하기 때문에 이동거리는 그야말로 이번 월드컵 최대 변수가 될 수 있다. 12개 개최 도시 가운데 여덟 곳이 동부 해안지대에 밀집해있다. 가장 북쪽의 포르탈레자부터 나타우, 헤시피, 사우바도르, 리우데자네이루, 상파울루, 쿠리치바, 포르투 알레그리 등이다. 벨루오리존치는 내륙에 해당하지만 동부 해안지대에서 그리 멀지 않다.
하지만 수도 브라질리아를 비롯해 쿠이아바, 마나우스는 동부 해안지대에서 꽤 깊숙이 들어가야 하는 내륙이다. 대부분 경기장이 해안지대에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브라질리아, 쿠이아바, 마나우스에서 경기하는 팀은 먼 이동거리를 감수해야 한다. 마나우스는 브라질 북부 아마조나스 주의 주도로 아마존 강 지류에 위치한 항구도시다. 내륙지방에 들어가 있기 때문에 이동거리가 상당하다.
예를 들어 G조의 네 번째 자리 ‘G4’에 배정될 경우, 무려 5603km를 이동해야만 한다. 예선 첫 경기를 나타우에서 치른 뒤 마나우스르 거쳐 헤시피로 이어지는 일정이다. 나타우와 헤시피는 동부 해안지대의 인근 도시지만 마나우스를 왕복해야만 한다. A조의 두 번째에 위치하는 ‘A2’에 배정되는 팀도 마찬가지다. 상파울루에서 첫 경기를 치른 뒤 마나우스를 경유해 헤시피로 이어진다. 무려 5518km의 이동거리다. 게다가 열대 우림지역이어서 먼 이동거리만큼이나 무더운 날씨와도 싸워야 한다.
또 다른 내륙지방은 바로 쿠이아바다. 마투그로수 주의 주도로 마나우스처럼 강의 지류를 끼고 있는 항구도시이긴 하지만 역시 내륙에 위치해있다. 쿠이아바는 6월 평균 최저기온이 섭씨 17.5도, 평균 최고기온이 섭씨 30.7도로 기온 편차가 13도 가까이 난다. 쿠이아바 역시 마나우스와 같은 열대우림지역이다.
별로 반기고 싶지 않은 곳은 바로 수도인 브라질리아다. 브라질리아는 해발고도가 1172m로 12개 개최 도시 가운데 유일하게 1000m를 넘는다. 쿠리치바(934.6m)나 벨로우리존치(852.19m) 등도 해발고도가 높아 조금만 뛰어도 쉽게 지칠 수 있다. 높은 고도에 위치한 도시에 가면 경기력에 악영향이 올 수 있다.
하지만 해발고도나 기후조건은 우리 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도 똑같이 적용되는 것이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다. 문제는 역시 이동거리다. 이동거리가 길면 길수록 선수들의 피로가 쌓일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내륙지방으로 들어가지 않는 것이 좋다.
한편, 한국은 브라질월드컵 베이스캠프로 이과수를 낙점했다. 상파울루, 리우데자네이루, 쿠리치바, 포르투 알레그리와 가까운 지역이다. 하지만 마나우스나 쿠이아바 등에서 경기를 치르는 일정이 잡힌다면 이동거리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다른 지역으로 베이스캠프를 옮기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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