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전대 "3월하자 8월하자" 주판알 분주 왜?
중도파와 친이계 조기전대 주장…친박계는 "지방선거후로"
새누리당 내에서 ‘조기전당대회’가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전대시기를 둘러싸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조기전대를 놓고 시기를 저울질하는 데는 당내 세(勢)지분을 가진 유력 인사들의 복잡한 셈법이 달려있다는 해석이 높다.
당 대표 임기가 완료되는 내년 5월 이전인 3월경에 전대를 치르자는 ‘3월 전대론’과 6월 지방선거를 지난 이후 7월말이나 8월 초 정도 전대를 치르자는 ‘8월 전대론’의 두 갈래로 나뉘는데, 당 전체 분위기는 ‘8월 전대론’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이는 전대를 놓고 당이 파열음을 일으킬 경우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부담을 줄 우려가 있어 조기전대보다 정상적으로 지도부가 임기를 마치고 전대를 치러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3월 전대’로 치를 경우 차기 당권주자로 꼽히는 최경환 원내대표는 원내대표직(職)을 중도에 사퇴해야 하는데, 내세울 명분이 없을 뿐 아니라 원내대표 경선을 또다시 치러야 하는 등 정치적 부담도 만만치 않다. 청와대에서도 현 지도부가 임기를 마치고 ‘8월 전대’를 치르자는데 무게를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홍문종 사무총장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전대 개최 시기와 관련해 “지방선거 이후가 대세”라며 “지도부를 바꿔서 (지방)선거를 해야 한다는 말을 하는 분들도 있다. 그러나 전반적인 대세는 선거를 치르고 난 다음에 지도부를 바꾸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반면,‘3월 전대’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세력은 다소 계파에 중립적인 입장을 보이는 의원과 친이계를 중심으로 한 비박이다. 이들은 황우여 대표의 임기가 완료되는 내년 5월 전에 전대를 열고, 새 지도부체제에서 내년 6월 지방선거와 7월 재보선을 준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3월 전대가 가시화 된 것은 친이계 좌장인 이재오 의원이 “집권 1년 평가에서 잘못된 것이 있으면 고치고 다음 성공을 위해 물러날 사람은 물러나야 한다”고 언급하면서 부터다. 여기에 정우택 최고위원이 가세해 내년 6월 지방선거와 7월 재보선 등을 앞두고 전략적 차원에서 조기전대를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불이 붙은 모양새다.
3월 전대에 공감하는 초선의 한 의원은 ‘8월 전대’에 대해 “알량한 자기 속셈이 있는 것”이라며 “지방선거에 대한 책임론은 피하면서 2016년 4월 총선에서 당 지도부의 권한인 공천권을 행사하겠다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고유권한인 공천만 챙기겠다는 의미인데 그야말로 잿밥에만 관심이 있다는 것 아니냐”고도 했다. 권한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인데, 선거에 대한 책임론에서는 빠져나가고 공천권만 행사하겠다는 것은 지도부의 역할과 동떨어져 있다는 주장이다.
당 핵심 관계자 역시 “선거는 그 정당이 정강정책의 기조 아래 유권자에게 미래에 대한 비전과 약속을 전달하는 것”이라며 “지도부가 국민에게 진정성과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법적으로 임기가 끝난 지도부가 지방선거를 치른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말했다.
이 주장에 대해 일각에선 최경환 원내대표와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 체제를 흔들겠다는 의도가 아니겠느냐는 지적이다. 현재 극심한 대야관계를 풀어내지 못하는 황우여 체제의 리더십 부재를 지적해 책임론을 거론한 듯하지만, 속내는 당 내 주류세력인 친박에 화살을 겨냥한 것.
한편, 현재 당대표 주자로는 서청원, 김무성, 최경환, 이완구 의원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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