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콤파니 고공공격 '홍명보호 경계 1순위'
리버풀과 경기서 전반 31분 헤딩 동점골
월드컵서도 세트 플레이 철저 대비해야
대부분 유럽 리그가 '혹한기 방학'에 들어간 가운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만큼은 박싱데이 일정을 보냈다.
의외의 대승과 역전승, 그리고 기성용 원맨쇼에 의한 선덜랜드의 에버턴 격파 등으로 혼전 양상을 띤 박싱데이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이 정신을 번쩍 차리게 한 장면도 있었다. 바로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 빙생 콤파니의 헤딩골이다.
맨시티는 27일(한국시각)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2-13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정규리그 리버풀과 홈경기에서 선제골을 내줬지만 전반 31분 콤파니의 헤딩 동점골에 이어 전반 추가시간 알바로 네그레도의 역전 결승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맨시티는 이날 승리로 올 시즌 정규리그 홈 9연승을 달리며 승점 38로 선두 아스날과 승점차를 1로 줄였다. 선두 재탈환을 노리던 리버풀은 승점 36에 머물면서 4위로 떨어졌다.
박싱데이의 치열한 승부 못지않게 홍명보 감독의 눈에는 콤파니의 고공 공격이 들어올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아도 콤파니는 골 넣는 수비수로 유명하다. 탄탄한 수비력 뿐 아니라 세트 플레이 상황에서 득점력도 일품이다. 수비수라 맨시티에서 넣은 골은 그다지 많은 편은 아니지만 세트 플레이 상황에서 공이 날아오면 이를 헤딩슛으로 연결시키는 능력이 탁월하다.
간혹 고공 플레이에서 상대를 장악하지 못한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하지만 191cm의 장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고공 공격은 분명 세트 플레이 상황을 맞이하는 상대팀에게는 위협이 되기에 충분하다.
그렇다면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벨기에와 만나는 한국으로서는 콤파니의 머리가 신경 쓰이지 않을 수 없다. 되도록 세트 플레이가 나오지 못하도록 하면 되겠지만 코너킥이나 프리킥 기회를 하나도 안줄 수는 없다. 결국, 세트 플레이 상황을 맞이한다면 어떻게 해서든 콤파니의 머리로 향하게 될 벨기에의 전술을 무력화시키는 수비가 필요하다.
그러나 대표팀은 A매치를 치르면서 여러 차례 세트 플레이에서 취약했다. 평소 친선경기 뿐 아니라 역대 월드컵 본선을 보더라도 이런 상황에서 실점하는 경우가 잦았다.
2006 독일월드컵 스위스전에서도 박주영의 파울로 내준 프리킥 위기에서 필립 센데로스의 헤딩골로 선제 실점을 하기도 했다. 대표팀은 결국 이 실점으로 인해 스위스에 0-2로 져 잡을 수 있었던 원정 월드컵 16강 티켓을 놓치고 말았다.
한편 이날 박싱데이에서는 콤파니뿐 아니라 에당 아자르(첼시)까지 득점에 성공해 벨기에 출신 선수들의 득점포가 이어졌다. 전반 29분에 나온 아자르의 선제 결승골로 첼시는 스완지 시티에 1-0으로 이기고 3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이번 박싱데이는 기성용의 페널티킥 원맨쇼로 국내 축구팬들에게 기쁨을 줬지만 콤파니와 아자르의 위력도 다시 한 번 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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