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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3저1고 시대', 1% 수익률이 노후 바꾼다


입력 2014.01.05 09:51 수정 2014.01.05 09:57        데스크 (desk@dailian.co.kr)

투자기간에 적합한 투자방법 선택에 달려

고재현 미래에셋증권 퇴직연금컨설팅팀장
지난 2008년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에서 불거진 글로벌 금융위기는 전세계 경제 성장의 흐름을 저성장 기조로 바꿔놨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3저1고(3低1高)'의 시대에 살고 있다

'3저1고' 시대의 도래는 우리에게 변화라는 숙제를 안겨줬다. 무엇보다 '3저(저출산, 저성장, 저금리)'는 더 이상 이자소득만으로 자산을 늘릴 수 없는 투자환경을 의미한다.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이미 2%대로 떨어진 지 오래됐고, 3년만기 국고채 금리도 2%대를 유지하는데 그치고 있다. 즉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현 금리수준은 보유자산의 실질가치를 겨우 유지하는 정도다.

'1고(고령화)'는 우리가 살아갈 날이 길어짐을 의미한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1년 기준으로 현재 40세인 남자의 향후 기대여명은 38.97세, 여자의 기대여명은 45.4세로 10년전과 비교해 4년이 늘었다.

향후에도 의료기술의 발달과 생활 수준 향상에 따른 풍부한 영업섭취로 평균수명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돈'을 증식시키기는 어려워진 반면 '돈'이 필요한 시간은 점점 늘어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서 우리가 가장 주목해야 할 문제는 바로 충분한 노후준비가 어렵다는 것이다.

노후준비는 오랜 기간에 걸쳐 꾸준히 돈을 모으고 또 불려야 하는 특징이 있다. 강제저축의 성격이 강한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이 노후자금 마련에 적합한 수단인 까닭이다.

그러나 국민연금은 운용성과와 상관없이 정부가 정해진 연령에 확정된 금액을 준다. 사실상 우리의 역할은 없다고 볼 수 있다.

반면 퇴직연금은 확정기여형(DC) 제도를 선택할 경우 가입자 스스로 투자대상을 선정해 직접 운용할 수 있다.

자신의 투자목표와 투자성향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노후준비가 가능한 것이다. 그리고 지금의 투자판단과 1%의 수익률은 충분히 노후를 바꿀 수도 있다.

예를들어 장기적으로 1%의 수익률이 20년을 투자했을 때 얼마나 큰 차이가 나는지 살펴보자.

퇴직연금 DC에 가입한 A씨(35세) 월급여는 300만원이고, 30세에 입사해 55세 정년에 은퇴를 생각하고 있다.

이때 매년 5%의 임금인상률에 5%의 수익률로 운용하면 퇴직시 퇴직연금은 2억1000만원, 매년 6%로 운용하면 2억4000만원이다. 1%의 수익에서 고급 세단 한 대 가격의 차이가 발생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 가입자들을 분석해보면 2013년 9월말 기준 전체 적립금의 약 80%를 원리금보장상품으로 나머지 20%를 실적배당상품으로 운용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대부분 노후자금이 원리금보장상품 위주로 운용되고 있는 셈이다.

지금의 추세적인 저금리, 저성장에서 이런 투자방식으로는 충분한 노후자금을 만들기 어렵다. 실제 퇴직연금 도입 이후 지난 7년간의 업권별 공시수익률에서도 이와 같은 차이는 발견된다.

업권별 상위 5개사의 연평균 수익률 현황을 보면 증권사의 평균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고, 그 이유는 원리금보장상품의 투자 비중에서 찾을 수 있다.

은행과 보험회사는 실적배당상품 비중이 20%에 불과하고 원리금보장상품의 비중이 높다. 반면 증권사의 경우 전체 적립금의 약 50% 정도가 실적배당상품에 투자되어 있어 장기 성과가 우수하다.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에서 위험자산 비중이 가장 높은 채권혼합형펀드 중 설정된지 5년 이상 된 적립금 상위 20개 펀드의 운용성과만 살펴봐도 투자기간을 늘려 3년, 5년으로 보면 대부분의 펀드가 원리금보장상품 수익률을 상회한다.

결국 성공적인 노후준비는 단순히 어떤 상품을 선택하느냐가 아니라 자신의 투자기간에 적합한 투자방법을 선택하느냐에 달려 있다. 퇴직연금의 투자기간은 생각보다 길고, 우리의 노후도 생각보다 길다.

오늘의 1% 수익률의 당신의 노후를 바꿀 수 있다면, 지금이라도 자산관리전문가를 찾아 장기적인 관점에서 적극적으로 시장에 대응해보길 추천한다.

고재현 미래에셋증권 퇴직연금컨설팅팀장

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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