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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하다' 아베노믹스…경기 선순환 고리 '삐걱'


입력 2014.02.14 13:49 수정 2014.02.14 13:58        김재현 기자

증시하락, 경상수지 적자 전환, 소비세율 인상 탓, 수출 실적 향상 고용창출 선행돼야

1년 넘는 아베노믹스 속에 엔화 약세를 유도했지만 경상수지 적자로 전화뇌고 소비심리도 개선될 조짐이 보이지 않음에 따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연합뉴스

성공인듯 보였던 아베노믹스가 삐걱거리고 있다. 1년 넘는 엔화 절하에도 일본 무역적자는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경상수지까지 적자로 전환됐다. 더욱 4월부터 소비세율이 인상될 예정이라 경기 회복에 빨간불이 켜졌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일본 경기 회복에 대한 우려 심리가 확대되는 이유는 세가지다. 증시하락과 경상수지 적자 전환, 소비세율 인상에 따른 소비심리 하락이다.

일본 니케이(Nikkei225)지수는 지난 4일 엔화 가치가 상승하면서 이날 무려 4.18%나 급락했다. 올 들어 최저치 기록했으며 지난해 고점을 찍은 12월31일 대비 14% 이상 곤두박질쳤다.

일본의 증시는 아베노믹스 성공의 척도였다. 아베 총리 취임 이후 6개월간 니케이지수는 60^% 가까이 급등했다. 대규모 양적완화 등을 골자로 한 아베노믹스 정책을 통해 엔화 약세를 주도한 결과 가격경쟁력 우위에 점할 수 있다는 일본 수출기업의 개선 기대감이 늘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현재 엔화 약세에도 무역적자는 개선 조짐을 보이지 않고 경상수지마저 적자로 돌아섰다.

아베노믹스는 또하나의 벽을 만났다. 소비세율이 4월부터 5%에서 8%로 인상된다. 이 소식은 이미 자국민들의 소비심리를 위축시켰다. 이는 수출이 생각만큼 개선되지 않은 기업들의 실적을 흔들어 놓을 수 있다.

다만, 아베노믹스는 물가와 디플레이션 탈피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본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 12월까지 2개월 연속 1.6% 기록했다.

이지형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본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실효를 거두려면 엔화약세와 이에 따른 물가 상승 착시효과를 넘어서야 한다"면서 "실제 수출이 늘어나고 기업 실적이 개선돼 고용이 창출돼 소비가 늘어나는 경기 선순환 고리가 형성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경기 선순환 고리가 끊어져 있는 탓에 엔화 약세는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우선 경상수지 적자가 커지고 있는 점이다. 또한 국채금리가 낮은 수준에서 유지되는 가운데 물가가 상승하면서 일본인 투자자들이 해외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점도 엔화를 달러대비 절하시키는 요인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아베노믹스의 성공에 대한 의구심이 확산되면서 최근 엔화의 절하 속도가 크게 둔화됐지만 추가 절하 가능성은 남아 있다"면서 "소비세율 인상을 앞두고 3월경 추가 경기부양책이 발표되면 엔화는 재차 달러대비 절하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재현 기자 (s89115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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