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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김상곤 안철수의 공통점은? GT계 '인연'


입력 2014.03.02 10:21 수정 2014.03.02 10:28        조소영 기자

수장은 없지만 계파원들 야권연대서 '고리역할' 기대…구심점 없다는 지적도

민주화 운동의 대부, 김근태 민주통합당(현 민주당) 상임고문이 2011년 12월 30일 새벽 64세를 일기로 별세한 가운데 30일 故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학병원 장례식장에 조문객들이 조문하고 있다. ⓒ데일리안

6.4지방선거를 앞두고 ‘김근태(GT)계’의 역할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야권의 유력 주자들이 고 김근태 민주당 상임고문을 비롯한 GT계와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는 만큼 지선의 화두로 떠오른 야권연대에서 이들이 ‘고리’가 돼 중추적 역할을 하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이는 것이다. GT계와 인연을 맺고 있는 인사들로는 민주당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상곤 경기도교육감, 안철수 무소속 의원 등으로 모두 야권연대 당사자들이다.

박원순-김상곤-안철수와 'GT'의 인연은?

박 시장측 GT계의 중심에는 기동민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있다.

기 부시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 비서실 행정관과 김 고문이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냈을 당시 정책보좌관 등을 맡았으며, 10.26서울시장 보궐선거 때는 박 시장 선거캠프에서 비서실장을 맡아 활약했다. 그와 함께 서울시에 입성한 김원이 정무부시장 보좌관 또한 기 부시장과는 성균관대 선후배 사이이자 학생운동권에서 활약한 GT계다. 특히 기 부시장은 박 시장 취임 이후 인사 개편 등 시정과 관련해 주요한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정치권에 있는 GT계 인사들은 이를 두고 “둘 이외에는 특별한 사람이 없다”면서도 “기 부시장이 박 시장과 함께 실질적으로 일하고 있으며, (전체 조직 구조가) 기 부시장과 친분이 있는 사람들로 주로 꾸려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의 또 다른 한 관계자는 “서울시의원들 중 상당수가 GT계”라고 전하기도 했다.

GT계의 한 핵심 인사는 박 시장과 김 고문간 “깊은 인연이 있다”고도 전했다. 이 인사는 “박 시장이 1970년대 당시 ‘김상진 열사사건’과 연루돼 도망을 다닌 적이 있었는데 그때 김 고문을 찾아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상의하고, 진로를 고민했다”며 “이런 오랜 인연이 있다 보니 GT계에서 박 시장에게 도움을 주곤 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이 이같이 직·간접적으로 GT계와 인연을 맺은 가운데 경기도지사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김 교육감 또한 김 고문과 서울대 상과대학 선후배 사이로 뗄 수 없는 인연이다.

핵심 인사는 “김 교육감이 김 고문에게 대학생 때부터 다양한 사항을 상의해왔으며, 교육감 출마를 결정할 때도 김 고문의 조언이 있었다”며 “평소에도 김 교육감이 김 고문을 멀리서 봐도 ‘형님’하면서 ‘드릴 말씀이 있다’며 다가오곤 했다”고 말했다. 김 교육감과 GT계는 이같은 인연을 토대로 꾸준히 우호적 입장을 견지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과 김 교육감에 비해 안 의원은 김 고문과 직접적 인연이 없다. 하지만 자신이 발 벗고 나서 ‘간접적 연’을 만들었다. 안 의원의 대선 캠프에 있던 박선숙 전 공동선거대책위원장과 허영 전 비서팀장, 김형민 전 정책팀장, 유민영 전 대변인 등은 GT계 인사들이다.

이들은 안 의원이 3월 창당을 바라보고 꾸린 새정치연합에는 참여하고 있지 않지만, 박 전 위원장을 비롯해 일부 인사들은 외곽에서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안 의원 측을 향한 GT계의 영향력이 꺼지지 않았다는 얘기다. 이들 중에는 박 시장 캠프에서 일했던 인사들도 있으며, 허 전 팀장은 민주당 소속 최문순 강원도지사 비서실장을 지내기도 했다.

안 의원은 또 2012년 4.11총선 당시 김 고문의 부인인 인재근 씨(현 의원)가 김 고문의 지역구인 서울 도봉갑에 출마하자 지지 의사를 표명했으며, 18대 대선에 출마한 뒤에는 비공개로 김 고문의 묘역을 참배하며 ‘GT계 마음잡기’에 공을 들인 바 있다.

GT계, 성공적 지방선거 견인하고 당 재편?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라는 조직화된 ‘GT계 모임’도 있다.

최규성 의원이 회장을 맡고 있으며, 김민기, 김승남, 노영민, 박완주, 설훈, 신계륜, 이목희, 우원식, 유기홍, 유승희, 유은혜, 윤관석, 윤후덕, 이인영, 인재근, 진성준, 홍익표, 홍의락 의원 등이 멤버다. 매주 화요일 조찬 모임을 가지며, 지난 당 대선 경선 당시에는 경선 후보들에 대한 토론회를 열고 지지 후보를 결정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위상을 키웠다. 대선 본선에 들어가선 안 의원 측의 GT계와 물밑에서 접점을 찾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GT계의 ‘고리역할’을 살펴보는데 있어 지난달 24일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안 의원의 회동과 관련, 김 대표의 결정을 이끌어낸 것이 민평련이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민평련은 21일 조찬 모임에서 6.4지방선거에서 민주당과 안 의원 측으로 야권표가 분열될 것을 우려해 김 대표가 직접 안 의원을 만나야 한다는 뜻을 전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가교역할이다.

앞서 언급됐던 GT계 핵심 인사는 일련의 상황과 관련, “현재 연대 대상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마지막 순간 야권연대에 대한 요구가 있을 때는 ‘잘 아는 분들(GT계)’을 통해 소통하자는 말이 있기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평련에 속한 한 초선 의원은 “현재로서는 (지선과 관련해) 계획된 건 없다”면서도 “민평련 내부에서 지선과 관련한 입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논의 후 입장을 낼 수도 있다”고 했다.

만약 6.4지방선거에서 GT계가 ‘모래 속의 진주’ 같은 역할을 해 성공적인 야권승리가 가능해질 경우, 민주당 내 재편 가능성도 점쳐진다. 기 정무부시장을 비롯해 당 안팎의 요직에 있는 GT계가 당을 ‘접수’한다는 것이다. GT계를 통한 승리라는 공로를 인정받는 것은 물론 GT계는 민주당 내에서 친노(친노무현)계에 이은 당내 2대 계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계도 지적된다. GT계에 구심점이 될 만한 인물이 없다는 것이다.

특히 민평련을 두고 “(급이 있는) 이인영, 우원식 의원 등이 모임의 중심이 돼줘야 하는데 다들 자기 정치에 몰두하느라 그렇게 되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민평련에 속한 의원들은 486이 중심이 됐다가 현재는 해체한 진보행동모임이나 이 모임이 재편된 더 좋은 미래 등에서 유연한 활동을 꾀하고 있다. 구심점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 “자신들 스스로 ‘개인에 대한 리더는 없다’고 선언했기 때문일 뿐”이라는 반론도 있다.

조소영 기자 (cho1175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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