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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6년만에 최저…1050원 저지선 붕괴


입력 2014.04.09 14:46 수정 2014.04.09 17:43        데일리안 = 목용재 기자

"옐런의 기준금리 조기인상 철회 발언에 외국 자본, 우리나라로 유입"

서울 중구 외환은행 본점 2층 딜링룸에서 코스피지수와 환율 전광판이 보이고 있다.ⓒ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원·달러 환율이 지난 2008년 8월 14일 기록한 1039.80원 이후 5년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의 금리 인상시기가 빠르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우리나라 경제의 기초체력이 꾸준히 양호한 상황을 보여 외국 자본이 몰렸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9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1053원에서 출발했지만 오전 한 때 1040원 선까지 떨어져 1040원 붕괴 가능성도 엿보이고 있다.

지난 1월 2일 1050원 선이 붕괴된 이후 3개월 만이며 5년 8개월 만에 장중 사상 최저치의 환율을 기록했다.

5년8개월 만에 원·달러 환율이 장중 최저치를 기록한 것은 자넷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자신이 처음으로 주재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국의 조기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가 이를 철회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시장에선 이날 밤 공개되는 FOMC 의사록에 "상당기간 '제로금리'를 유지하겠다"라는 옐런의 발언이 담겨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때문에 외국인 자본이 신흥국 가운데 경제 기초체력이 튼튼한 우리나라에 유입되고 있어 원·달러 환율이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옐런 의장은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컨퍼런스에서 양적완화를 종료하고 나서도 '상당 기간' 제로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시사하면서 조기 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킨 바 있다.

아울러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 8일 발표한 세계전망(WEO)보고서도 세계 경제성장률이 1월보다 0.1% 낮은 3.6%를 기록할 것이라고 하향 전망했지만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종전 수치인 3.7% 성장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상태다. 이 같은 대외적인 요소가 우리나라 원·달러 환율을 끌어내리고 있다는 것이다.

박성욱 한국금융연구원 거시·국제금융연구실장은 "최근 옐런 의장이 조기금리 인상 발언을 했다가 뒤로 한발 물러나면서 미국 연준의 출구전략이 빨리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시장의 안도감이 형성돼 있다"면서 "특히 그동안 외국자본이 국내로 유입되는 상황에서 최근 달러가 약세인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서정훈 외환은행 경제연구팀 연구위원은 "우리나라의 경제적 악재는 크게 부각되지 않고 긍정적인 부분이 부각되면서 외국인 자본이 몰리고 있다"면서 "특히 옐런이 무심코 던진 조기금리인상 발언을 뒤엎으면서 이 부분에 대한 우려가 완화됐다. 비교적 시장이 좋은 우리나라에 외국인들이 투자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외국인 자본이 몰리면서 떨어진 원·달러 환율로 인해 우리나라의 수출기업들에게는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단기적인 관점에서 무역수지가 크게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지만 수출 기업의 경우 벌어들인 달러를 원화로 환산했을 때, 원·달러 환율의 급락은 수익성 악화와 직결된다.

서정훈 연구위원은 "올해 초 원·달러 환율의 마지노선을 1050원대로 봤지만 이미 깨진상황"이라면서 "당국이 환율 방어를 할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하다고 보지만 1050원대의 환율이 계속 유지되면 우리나라 수출기업의 타격이 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목용재 기자 (morkk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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