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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조]벨기에 알제리 '화력'· 한국 러시아 '수비'


입력 2014.06.02 14:18 수정 2014.06.02 14:20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브라질월드컵 H조 졍쟁국들 전력 베일 벗어

예상대로 벨기에 최강..알제리 화력도 만만치 않아

스웨덴과의 평가전에서 승리한 벨기에 축구대표팀. ⓒ 벨기에 축구협회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에 출전하는 H조 국가들의 전력이 조금씩 베일을 벗고 있다.

세밀한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벨기에와 알제리가 강력한 공격, 대한민국과 러시아는 수비 쪽에 좀 더 무게가 실린다.

러시아와 알제리는 1일(한국시각) 각각 노르웨이, 아르메니아와 평가전을 치렀다.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이끄는 러시아의 수비진은 여전히 단단했다. 전원 국내파로 구성된 러시아의 최대강점은 탄탄한 조직력. 특히, 장신의 노르웨이 선수들을 상대로 세트피스와 제공권 싸움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

반면 공격력과 체력 면에서는 불안요소를 드러냈다.

최전방 공격진의 조합 찾기도 여전히 진행형이다. 아르템 쥬바, 안드리 아르샤빈, 로만 파블류첸코 등 자국내 최고의 공격수들이 카펠로 감독의 전술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배제됐다.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알렉산드르 코코린을 최전방 공격수로 배치하는 실험은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베테랑들이 주축이 된 강력한 수비진은 후반 30분 이후 체력저하와 함께 스피드를 활용한 뒷공간 침투에서 약점을 드러냈다.

H조 경쟁팀 가운데 비교적 전력이 덜 알려진 알제리는 한국의 1승 제물로도 꼽혔지만 뚜껑을 열자 만만치 않은 화력을 뿜었다. 핵심선수인 소피앙 페굴리를 비롯한 일부 주전들을 제외하고도 시종일관 상대를 몰아붙인 끝에 전반에만 3골을 몰아쳐 3-1 완승했다.

이날 경기를 주도한 야심 브라이미와 리야드 마레즈의 개인기와 드리블 돌파는 대단히 위협적이었다. 빅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답게 수비가 밀집된 좁은 공간에서 간결한 볼 컨트를과 빠른 판단으로 압박을 무력화시키는 능력이 인상적이었다.

다만, 주도권을 꾸준히 이어가지 못하고 후반 체력저하로 흐름을 내주는 장면은 완급조절에 약한 아프리카팀의 단점을 드러냈다. 상대를 강하게 몰아붙이다가 볼이 차단 됐을 때 역습 한번으로 위험한 상황을 초래하는 경우가 잦다는 것은 한국 수비수들이 눈여겨 볼 대목이다.

몇 몇 선수들이 개인기를 믿고 볼을 끄는 경향도 있어 공격적인 수비로 볼을 차단해 빠른 공수전환이 효과를 볼 수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의 기본적인 색깔도 ‘선 수비 후 역습’에 방점이 찍힌다. 강력한 전방위 압박과 스위칭플레이를 통한 공간창출, 빠른 공수전환을 통한 역습이 기본 골격이다. 하지만 튀니지와의 평가전에서는 공수 양면에서 무색무취해 아쉬움을 남겼다.

강점으로 꼽혔던 수비조직력이 최근 평가전에서 자주 흔들렸다는 것이 불안요소다. 경기 감각이 부족한 몇몇 유럽파와 월드컵 경험이 생소한 젊은 선수들의 경기력을 남은 시간 얼마나 끌어 올리느냐가 관건이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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