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접전'이라며 "왜 남경필 계속 앞서?"
여촌야도 현상 뚜렷… 강남 3구처럼 표심 뒤집을 지역 없어
방송 3사와 JTBC 출구조사에서 경기지사 당락이 엇갈렸지만, 남경필 새누리당 후보가 김진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에게 자리를 내주지 않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0.6%P 차이로 후보자 간 천당과 지옥을 오갔던 서울시장 개표상황과 상반된 분위기다.
4일 오후 11시50분 기준 경기지사 개표율은 11.5%에 남경필 새누리당 후보(52.1%, 29만8148표)가 김진표 새정치연합 후보(47.9%, 27만3996표)를 4.2%P(2만4152표) 차이로 앞서고 있다.
방송 3사(SBS·MBC·KBS) 출구조사에서 김 후보(51.0%)가 남 후보(49.0%)보다 2.0%P 더 우세하다고 봤다. JTBC는 남 후보가 52.5%로 김 후보(47.5%)를 5.0%P 앞설 것으로 점쳤다. 하지만 개표율이 늘어나도 남 후보는 김 후보와 격차를 유지하며 선두자리를 내주지 않고 있다.
지난 2010년 6·2지방선거에서 가장 적은 표 차이로 접전을 보였던 서울시장 선거와 상반된 모습이다. 헌정 이후 최고의 명승부로 불린 당시 선거에선 개표율에 따라 후보자 순위도 출렁였다.
개표 초반인 오후 8시50분(개표율 0.2%) 오 후보가 한 후보를 1600여표(10%P) 이상 앞서 나갔다. 오후 10시50분 한 후보는 4700여표 차이로 오 후보를 역전했다. 한 후보는 이후 수천표 차이로 오 후보를 따돌렸다. 새벽까지 계속 수천표의 근소한 차이로 한 후보는 오 후보를 앞섰다.
이후 새벽까지 엎치락뒤치락하며 두 후보는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결과적으로 선거 다음달 오전 8시30분 오 후보가 2만6412표(0.6%P) 차이로 한 후보를 따돌리고 당선됐다.
경기도 판세 뒤집을 ‘강남 3구’가 없다
당시 오 후보가 새벽 늦게 한 후보를 따라잡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 몰표 때문이다. 강남 3구에서 오 후보는 39만7064표를 얻어 27만134표를 얻은 한 후보보다 12만6930표를 앞섰다. 전체 표 차의 6배 가까운 격차다.
현재 개표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남 후보와 김 후보 격차는 쉽게 좁혀지지 않고 있다. 이는 경기지역에서 표심은 지역이 아닌 연령에 따라 갈렸기 때문이다.
선거 전 각종 여론조사에서 남 후보는 농촌에서 김 후보는 도시에서 우세했다. 여촌야도 현상이 뚜렷했던 것. 이는 지역보다는 연령에 따라 표심이 영향을 받았다는 반증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경기북구와 수도권 인접 지역을 제외하고는 지역별 표심이 뚜렷하게 나타난 지역은 거의 없었다. 이는 경기지사 개표율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도 역전극이 벌어지지 않고 있는 이유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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