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 늘었나?"…경제활동인구 증가 착시효과
고령층, 증시이탈해 간접투자로 이동…20~30대는 증가세
경제활동인구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증시 거래부진 여파로 국내 주식투자자 수는 오히려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55세이상 고령층의 증시이탈이 뚜렷해진데 반해 20~30대는 오히려 전년대비 늘어난 양상을 띄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주식투자자수는 총 508만명으로 직전해대비 6만명이 증가했다. 하지만 전체 경제활동인구도 전년대비 약 60만명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주식투자자 수는 오히려 정체된 수준으로 나타났다.
현재 주식투자자는 경제활동인구의 19.5%, 총인구의 10%로 직전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이는 우리나라 경제활동인구의 약 5명중 1명, 국민 10명중 1명이 주식투자를 하고 있는 셈이다.
전체 주식투자자 수가 증가한 원인에는 증시가 안정세에 접어들고 경제활동인구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개인투자자들의 평균 연령은 전년대비 소폭 낮아졌다. 작년 주식투자자의 평균 연령은 47.8세로 전년대비 0.8세 낮아졌다.
55세 이상의 고령층은 직전해보다 11만명이 줄어 149만명에 그쳤다. 고령층의 투자자수 비중은 기존 45.9%에서 43.4%까지 줄었다. 특히 고령층의 투자규모는 60대 이상의 1인 주식보유 규모가 가장 컸다.
거래소 관계자는 "고령층의 이탈은 노후대비 등으로 주식시장에 직접 투자하기보다는 퇴직연금 및 보험 등의 자산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라며 "주식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퇴직연금 등의 간접자산의 주식시장 참여 활성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고령층이 주식투자에서 발을 빼는데 반해 20~30대 젊은층의 주식투자자는 전년대비 9만명이 늘어났다.
또 유가증권시장에 비해 코스닥시장이 2.8세로 연령이 낮아 상대적으로 젊은층이 코스닥시장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았다.
한편 여전히 전국 투자자의 절반 이상이 수도권 투자자가 차지하고 있지만 지난해 수도권 투자자는 전년대비 10만명이 줄어든 241만명에 그쳤다. 반면 충청권 투자자수는 10만명이 늘어난 33만명을 기록했다. 보유 시가총액도 서울은 25조원이 급감한 반면 충청권은 24조원이 증가했다.
이에 대해 거래소측은 "그동안 수도권이 주식투자의 대부분을 차지했으나, 비중이 감소하면서 수도권 집중현상은 완화됐다"며 "이는 10만명에 이르는 서울지역의 인구전출과 세종시를 포함한 충청권의 인구유입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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