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치차리토 벤치 의미, 다시 고개 든 ‘박주영 무용론’


입력 2014.06.18 16:19 수정 2014.06.18 16:47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러시아전에서 대표팀 최대 구멍으로 떠올라

경기 감각 부족한 치차리토는 2경기 연속 교체

홍명보 감독도 이제 그만 박주영을 놔줄 때가 됐다. ⓒ 연합뉴스

러시아전에서 크게 부진한 박주영에 대해 많은 말들이 쏟아지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8일(한국시각) 브라질 쿠이아바에 위치한 아레나 판타날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러시아와의 H조 1차전에서 1-1로 비겼다.

한국은 후반 23분 교체 투입된 이근호의 선제골로 앞서나가며 승리 가능성을 높였지만 불과 6분 만에 케르자고프에게 동점골을 허용, 아쉬운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이로써 한국은 알제리를 2-1로 꺾은 벨기에(승점3)에 이어 승점 1로 러시아와 함께 H조 공동 2위로 출발했다.

모든 선수들이 투혼을 불살라 멋진 경기를 펼쳤지만 단 1명, 박주영 만큼은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한 모양새다.

이날 박주영은 홍명보 감독의 신뢰를 바탕으로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격했지만 후반 10분 교체될 때까지 단 1개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여기에 패스 성공률도 고작 55%에 그쳤다. 대표팀 전체의 패스 성공률이 84%라는 점을 감안하면 형편없는 수치다.

사실 박주영의 부진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그는 올 시즌에도 소속팀 아스날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고, 왓포드로 임대 이적을 떠났지만 또다시 외면 받으며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소속팀에서의 꾸준한 활약”을 주장하던 홍명보 감독이 이름값 하나로 박주영을 발탁했지만 여전히 그의 경기력은 기대에 한참 못 미치고 있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박주영은 이번 러시아전에서 전반만 뛰었는데도 사실상 체력이 방전된 모습을 보였다. 실망스러운 경기력은 말할 필요도 없다. 급기야 교체 투입된 이근호가 골을 넣자 ‘박주영 무용론’이 다시 고개를 드는 모습이다. 특히 대표팀은 박주영이 나가고 이근호가 그라운드에 섰을 때 훨씬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박주영처럼 실전 경기 감각이 부족해 벤치에 앉은 선수가 있다. 바로 멕시코 최고의 스타 ‘치차리토’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다.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슈퍼 조커’로 활약하는 등 프리미어리그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치차리토는 자국에서의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 기량과 존재감, 여기에 스타성까지 그야말로 멕시코 대표팀의 상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치차리토는 이번 월드컵에서 좀처럼 선발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지난 카메룬전에 이어 16강 진출의 분수령이 된 브라질전까지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그리고 그는 2경기 모두 70분 이후에 교체 투입됐다.

미구엘 에레라 감독이 치차리토를 벤치에 앉혀둔 이유는 오로지 ‘경기 감각 부족’ 때문이었다. 실제로 치차리토는 올 시즌 맨유에서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의 눈도장을 받지 못해 벤치에 머문 횟수가 잦았고, 고작 24경기(선발 6경기)에 출전하는데 그쳤다.

박주영은 올 시즌 아스날과 왓포드에서 모두 3경기(선발 1경기)를 뛰었다.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다. 경기 감각이 부족하다던 치차리토에 비해 반의 반도 뛰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한국 대표팀의 주전 공격수이며 최대 구멍으로 지적되고 있다.

반면, 치차리토를 과감히 배제한 멕시코는 현재 1승 1무로 A조 2위에 올라있다. 특히 브라질이라는 가장 큰 고비를 넘어 크로아티아와의 최종전만 잘 치른다면 16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 홍명보 감독에게도 에레라 감독과 같은 단호한 판단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