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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비 축구’ 벨기에 황금세대, 거품인가 실력인가


입력 2014.07.02 09:44 수정 2014.07.02 09:46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미국과 답답한 경기 펼친 끝에 간신히 승리

8강 오른 팀 중 코스타리카 이어 최소 득점

아자르를 앞세운 벨기에의 역습은 최고 속도를 자랑하지만 그렇다고 골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 게티이미지

황금세대를 앞세워 파란을 일으킬 것으로 주목 받았던 벨기에의 2% 부족한 경기력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벨기에는 2일(이하 한국시각) 브라질 사우바도르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미국과의 16강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2-1 신승을 거두고 8강에 올랐다. 이로써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이후 28년 만에 8강에 안착한 벨기에는 오는 6일 1시 아르헨티나와 준결승행을 놓고 한판 대결을 펼친다.

전, 후반 90분 내내 지루한 공방전을 벌인 벨기에와 미국이다. 특히 벨기에는 전력상 미국을 압도할 것이란 전망과 달리 볼 점유율에서 밀리는 등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물론 슈팅 숫자에서는 9-3으로 앞섰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팀 하워드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그토록 기다리던 골은 연장전에 가서야 나왔다. 벨기에의 마르크 빌모츠 감독은 연장 시작과 동시에 오리기를 빼는 대신 로멜로 루카쿠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고 그대로 적중했다.

벨기에는 연장 전반 3분, 측면에서 공을 받은 루카쿠가 그대로 드리블을 시도한 뒤 문전에서 쇄도해 들어오던 케빈 데 브루잉에게 연결했고, 어렵게 선취골을 만들어냈다.

기세를 올린 벨기에는 연장 전반 15분 루카쿠가 직접 골을 마무리하며 2-0으로 앞서나갔다. 이후 대대적인 공세에 나선 미국은 연장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투입된 그린이 만회골을 터뜨렸으나 끝내 동점을 이루는데 실패했다.

벨기에는 이번 월드컵이 시작되기 전, 많은 전문가들로부터 가장 기대를 많이 받은 팀 가운데 하나다.

그도 그럴 것이 에당 아자르를 비롯해 루카쿠, 데 부르잉, 디보크 오리기, 아드난 야누자이 등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으로 구성된 황금세대의 공격진 파괴력이 남달랐기 때문이다. 여기에 뱅상 콤파니, 얀 베르통헌, 다니엘 반 바이텐 등의 경험 많은 수비진도 벨기에의 장점으로 꼽혔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자 벨기에의 경기력은 기대 이하였다. 조별 리그 첫 경기인 알제리전에서 선취골을 내준 뒤 간신히 2-1 역전승에 성공했고, 러시아와 한국전에서도 무딘 창끝의 답답함을 느끼며 1골씩만을 넣는데 그쳤다. 3전 전승으로 16강에 올랐지만, 가장 허약한 H조에 속한 덕분이라는 세간의 평가에 무게가 쏠렸다.

완성된 8강 대진표를 살펴보더라도 벨기에의 경기력이 가장 뒤처진다. 벨기에는 16강까지 4경기를 펼치는 동안 6골을 넣었고, 2실점했다. 8개 팀 중 코스타리카에 이어 최소 득점이며 최다 득점팀인 옆 동네 네덜란드(12골)와는 정확히 2배 차이다. 또한 벨기에는 조별리그서 1경기 3골 이상을 기록하지 못한 유일한 8강팀이다. 이는 단 한 번도 상대를 압도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4경기에서의 실점은 2골에 불과하지만 이 또한 크게 의미 있는 기록이 아니다. 벨기에의 최대 장점은 공격, 특히 빠른 역습이 돋보이는 팀이다. 아자르로부터 시작되는 카운터 어택의 속도는 빠른 공격의 대명사인 네덜란드 못지않다는 평가를 받았고, 그 결과 크로아티아, 세르비아 등을 제치고 유럽 예선을 1위로 통과했다.

하지만 가끔씩 나타나는 기복 심한 경기력은 벨기에의 불안 요소로 꼽혀왔다. 지난해 11월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2-3으로 패한 것이 좋은 예다. 아직 선수들의 나이가 어리고, 12년만의 월드컵 진출이다 보니 경험 부족 약점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는 벨기에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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