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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아베와 '깜짝' 조우는 '의도'된 만남


입력 2014.11.12 10:29 수정 2014.11.12 10:49        최용민 기자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 형식놓고는 뒷말 무성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1일 오후 중국 베이징 외곽 옌치후의 ‘국가회의센터’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환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의 일정은 말 그대로 동북아를 둘러싼 각국의 외교적 역학관계를 보여주는 바로미터였다. 국제회의에서 정상들간의 만남은 그만큼 국제사회에 던지는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이 만찬장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깜짝' 조우한 것에 대해 '의도된 만남'이었을 것이라는 해석과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형식적' 만남에 불과했다는 상반된 평가가 나오고 있다.

먼저 박 대통령은 지난 10일 저녁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갈라 만찬에서 아베 총리와 예정에 없던 대화를 나눴다. 청와대에 따르면 두 정상은 다양한 현안에 대해 논의했고 특히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논의하는 양국 국장급 협의가 잘 진전이 되도록 독려해 나가기로 했다. 이 때문에 정치권은 향후 한·일 관계가 개선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이날 두 정상의 대화는 나눈 것은 만찬 자리 배치가 알파벳 순서로 이뤄져 옆자리에 앉게 돼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박 대통령의 다른 쪽 옆자리에는 말레이시아 총리가 앉았다.

한편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만남이 단순히 우연한 '조우'라고 평가할 수 만은 없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자리 배치는 이미 오래전부터 사전에 통보된다는 측면에서 우리 정부가 충분히 이를 알고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자리 배치는 의도하지 않았겠지만 이를 미리 알고 어떤 대화를 나눌지 사전에 미리 준비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측면에서 '의도된 만남'이라는 평가다. 특히 두 정상이 오랜 시간 옆자리에 앉게 되는 만큼 윤병세 외교부 장관 및 주철기 청와대 외교수석 등은 관련 현안 등을 사전 정리해 보고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당시 회담장에 있던 관계자들과 일본 언론에 따르면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만찬이 진행되는 1시간가량 내내 대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런 만남이 '과거사 문제 해결이 없으면 정상회담은 없다'는 박 대통령의 의지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한미일 공조를 걱정하는 미국에 메시지를 던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아울러 이번 만남이 박 대통령의 '고립 외교'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이날 두 정상은 경색 국면이 장기화하는 한·일 관계 개선 문제뿐 아니라 북한 핵무기와 일본인 납치자 문제 등 북한 관련 문제, 세계적인 경기 침체 등 공통의 관심 사안을 두루 논의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11일 열린 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회담 형식 때문에 여러가지 말들이 나오고 있다. 정식 회담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허술한 측면이 많기 때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분명한 회담이었으며 현안에 대해 두 정상이 유익한 논의를 했다"고 밝혔지만 회담 시간은 20여 분에 만에 끝났다. 더욱이 장소도 호텔 회의실 한 켠 정도여서 통상의 정상회담과는 달랐다.

여기에 회담이 이뤄지기까지 회담 여부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에서도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APEC 정상회의 참석 차 출국하기 전부터 한미 정상회담 개최를 조심스럽게 밝혔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이날 오전 "회담 성사를 100% 확신할 수 없는 분위기"라고 했다가 다시 "회담을 하기로 했는데 시간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히는 등 회담 성사에 대해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회담이 이뤄진 후에야 "한미 두 정상이 만나 현안을 논의했다"고 공개했다.

이런 모습에 대해 일각에서는 중국과 점점 가까워지는 한국에 대해 미국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중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확정했고 중국 주도의 아태자유무역지대(FTAAP) 로드맵을 지지하고 나섰다.

이는 한국이 미국보다 중국과 더 가까워지고 있다는 해석을 불식시키기 위해 우리 정부가 미국과의 정상회담을 무리하게 추진하려다 이런 상황이 발생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최용민 기자 (yong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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