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한미정상회담, 애초부터 그런 형식 계획"
"통역만 대동한 협의, 두 정상의 친분과 신뢰 돈독하다는 것 재확인"
청와대는 12일 전날 진행된 한미정상회담 형식이 '결례'가 아니었나라는 비판에 대해 "애초부터 그런 형식으로 계획된 만남이었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미얀마 네피도에 마련된 청와대 프레스센터에서 한 브리핑에서 “한·미는 당초부터 이번에는 편안한 형식의 회담, 전문용어로는 풀어사이드 회담(Pull-aside Meeting)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었다”며 “이에 따라 11일 오찬회의 직후 20여분간 풀어사이드 회담을 했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은 11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중국 베이징에서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가까스로 만나 20여분 짧게 대화했다. 회담도 정식 회담장이 아닌 회의장 한 켠의 쇼파에서 양국 국기도 없이 진행됐다.
민 대변인은 또 "정상회의 특성상 회의 중 이석이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시간, 장소 등 구체적 사안은 현지에서 합의하는 통상적 관행에 따라 현지에서 합의했다"고 밝혔다.
민 대변인은 "이번 회담 외에도 오바마 대통령과 APEC 기간 중 4번 따로 만남을 가졌다"며 "정상만찬 후 불꽃놀이 관람 때나 오찬 장소를 오가는 도중 등 다양한 계기에 환담하면서 장시간 관심 사안에 대해 충분한 협의를 가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통역만을 대동해서 협의가 수시로 이루어졌다는 것은 두 정상의 친분과 신뢰 관계가 돈독하다는 것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APEC 기간 전부터 준비됐지만 회담 당일까지 청와대는 시간과 장소를 확정하지 못하는 등 다소 우왕좌양하는 상황을 연출했다. 이 때문에 두 정상의 회담을 놓고 많은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