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푸틴 면담 가능성…김정은-푸틴 정상회담 개최여부 주목
북한 최룡해 노동당 비서 겸 정치국 상무위원이 17일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특사 자격으로 러시아를 방문한다.
일주일 일정으로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하는 최 비서는 8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예바할 것으로 알려져 이때 김정은의 친서를 전달하는 등 러시아와의 밀착 외교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북한과 러시아는 최룡해의 방러에 대해 양국이 정치대화 수준 격상, 통상경제 관계 활성화 방안,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 등을 포함한 양자 관계 현안과 상호 관심사인 국제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밝혔다.
최 비서가 푸틴 대통령을 직접 면담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향후 북러 간 정상회담을 추진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따라서 김정은 제1비서가 오랜 관례를 깨고 중국보다 앞서 러시아와 첫 정상회담을 가질지 주목된다.
또한 이번 최 비서의 방러는 18일 유엔에서 북한인권결의안 표결을 위한 제3위원회가 열리는 것과 일정이 맞물려 있다. 북한은 이 표결과 관련해 러시아의 지원을 당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중국과 관계가 소원해진 북한은 올해 들어 고위급 인사 교류를 발 빠르게 전개하며 러시아와의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앞서 현영철 북한 인민무력부장도 지난 8일 드미트리 야조프 전 소련 국방장관의 90세 생일행사 참석차 러시아를 방문한 바 있으며, 이때 푸틴 대통령과 면담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사태나 말레이시아 항공기 격추 사건 등으로 서방 진영과 서로 대립각을 보여왔다. 국제사회에서 인권 문제로 수세에 몰린 북한과 협력해야 할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만큼 김정은의 방러 가능성도 커졌다.
푸틴 대통령은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자 공동선언문이 채택되기도 전에 조기 출국한 일이 있다.
북한은 올해 들어 나진-하산 관련 개발을 진행하면서 루블화 결제 협약을 맺는 등 러시아와의 경제 교류의 폭도 넓히고 있다.
최 비서는 오는 24일까지 러시아에 체류하면서 극동지역 하바롭스크와 블라디보스토크도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어서 양국 간 경제협력 확대 방안이 심도 있게 협의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