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샷원킬’ 기성용, 부푸는 아시안컵 기대감
QPR전 경기 종료 직전 기가 막힌 패스로 동점골 도와
대표팀에서도 중추적 역할 담당, 공수 연결 고리
기성용(25·스완지 시티)이 이제는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모양새다.
스완지시티는 2일(한국시간) 로프터스 로드서 열린 ‘2014-1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퀸즈파크 레인저스(QPR)와의 원정경기서 극적인 1-1 무승부를 이뤘다.
어렵게 승점 1을 추가한 스완지는 8승 5무 7패(승점 29)째를 기록, 승점 동률인 리버풀에 다득점 뒤진 리그 9위를 유지했다.
아시안컵 출전을 앞두고 마지막 경기에 나선 기성용은 변함없이 중앙 미드필더로 나서 팀의 중원을 책임졌다. 최근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 그의 패스와 경기 조율 감각은 여전했다.
기성용은 두 차례의 키패스를 비롯해 84.1%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고, 롱패스는 물론 크로스와 2대1 패스의 연결 고리 역할을 담당하며 안정감을 불어넣었다. 특히 기성용의 존재감은 경기 종료 직전 빛이 났다.
스완지는 0-1로 끌려가던 후반 추가 시간,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기성용이 그대로 드리블을 시도했고, 박스 중앙까지 이른 뒤 문전에 있던 보니에게 기가 막힌 패스를 연결했다. 그리고 이 패스는 천금같은 동점골의 도움으로 이어졌다.
박싱데이를 모두 소화하며 왕성한 체력을 과시한 기성용은 경기 후 곧바로 비행기에 몸을 실어 대표팀이 머물고 있는 호주로 향한다.
당초 기성용은 FIFA의 대표팀 소집 규정에 따라 지난달 30일까지 합류했어야 했지만 소속팀의 요청에 따라 QPR전까지 치르고 뒤늦게 합류할 예정이다. 따라서 오는 4일 호주 현지서 열리는 사우디와의 평가전에는 결장이 유력하다.
하지만 올 시즌 팀의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에 실전경기감각 유지에는 아무 지장이 없을 전망이다. 이를 인지하고 있는 슈틸리케 감독도 사우디와의 평가전서 기성용을 제외할 방침이다.
최근 너무 많은 체력을 소비한 기성용이지만 그는 대표팀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자원이다. 기성용은 스완시티에서처럼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담당하는데 이어 프리킥 등 세트피스 상황에서도 전담 키커로 활약 중이기 때문이다.
기성용은 팀이 전체적으로 부진했던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한국영 등 중원 자원들과 역할을 나눠 맡아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득점을 책임져줄 손흥민, 이근호, 구자철, 이청용 등 공격수들과의 남다른 친분으로 호흡을 맞추는데도 큰 무리가 없다.
지난 2011 아시안컵 당시, 처녀 출전했던 기성용은 선배들의 뒤를 받쳐주는 역할에만 머물렀다. 하지만 이제는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많은 경험을 쌓은 베테랑 반열에 올라섰다. 게다가 올 시즌에는 패스마스터로서의 면모까지 갖춰나가며 최고의 폼을 이어가고 있다.
기성용은 이번 QPR전에서 번뜩이는 오른발 킬패스로 보니의 득점을 도왔다. 발은 느리지만 그의 오른발에 뿜어져 나오는 패스는 누구보다 빠르며 기가 막히게 빈 공간을 찾아들어가고 있다. 마법과 같은 기성용의 패스가 55년만의 아시안컵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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