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와 최종전…한국, 8강은 중국이 낫다
A조 1위 결정전 출격..8강 상대로 중국이 부담 덜해
토너먼트 총력전 위해 플랜B 재가동도 필요
[한국-호주]정정당당한 승부의 세계인 스포츠에서도 토너먼트를 거치고 마지막에 웃는 팀은 우승팀이다.
결승까지 가기 위해 경기를 버려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과감한 결정도 필요하다. 현재 울리 슈틸리케(61)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바로 그런 상황이다. 8강행을 확정한 대표팀은 17일 오후 6시(한국시각) 호주 브리즈번 스타디움서 호주와 ‘2015 아시안컵’ A조 1위를 놓고 다툰다.
B조에서 중국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우즈베키스탄을 연파하고 조 1위를 확정하면서 변수가 생겼다. 현재 중국은 오는 22일 브리즈번서 열리는 8강에서 만날 A조 2위팀을 기다리는 입장이다. 올림피크 마르세유와 포츠머스, 올림피크 리옹 등 명문 클럽을 지도했던중국 알랭 패랭 감독은 8강전 체력 안배를 위해 승패 결과가 중요하지 않은 북한과 최종전에 경험이 적은 선수들을 대거 기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한국도 굳이 호주전에서 체력을 소진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대표팀도 쿠웨이트전에서 부진했던 '플랜B' 선수들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기 위하는 편이 낫다. 비주전들을 호주전에 기용하고 중국전부터 승부를 거는 편이 전략적으로 유리하다.
8강전부터는 어차피 총력전이다. 주전들은 녹다운 토너먼트부터 뛰어도 된다. 반면 '플랜B' 선수들은 호주전을 뛰지 못하면 사실상 출전 기회가 없다. 아시안컵 우승만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멀리 2018 러시아월드컵까지 내다보고 있기 때문에 '플랜B'의 재가동도 필요하다.
중국은 현재 6승4무로 A매치 10경기 연속 무패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정작 상대를 압도한 경기는 지난 3일 오만전뿐이다. 심지어 일본이 아시안컵에서 4-0으로 대파한 팔레스타인과는 0-0으로 비겼다. A매치 무패 행진이 강팀을 상대로 한 것이 아니라는 점은 한국 축구대표팀이 지레 겁먹을 필요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아시안컵에서도 사우디아라비아, 우즈베키스탄을 압도하지 못했다. 중국은 사우디전에서 7개의 슈팅을 때렸지만 유효슈팅은 2개뿐이었다. 오히려 볼 점유율에서는 44-56(%)로 사우디에 뒤졌고, 경기 내내 패스도 380개에 불과했다. 우즈베키스탄전에서는 514개의 패스로 늘었지만 볼 점유율에서는 50-50(%)에 그쳤다.
눈에 띄는 점은 아시안컵 2경기 치르면서 단 한 차례도 상대의 중원을 장악하지 못했다. 특히, 우즈베키스탄전에서는 포백이 아닌 스리백으로 나서면서 수비 강화에 주력했다. 기성용(26·스완지 시티)이 있어 탄탄한 허리를 자랑하는 한국이 중국전에 승산이 있는 이유다. 여기에 스피드가 뛰어난 손흥민(23·레버쿠젠)과 남태희(24·레퀴야)가 무한 스위칭을 통해 중국 수비를 뒤흔든다면 오히려 손쉽게 골을 넣을 수도 있다.
경계할 것은 역습이다. 중국은 지난 2경기에서 수비에서 많은 숫자를 두고도 빠른 역습을 통해 위협적인 면모를 보였다. 노련한 정즈가 기성용처럼 공수 연결 고리가 되고, 최전방 가오린과 좌우 측면 공격을 담당하는 우레이(24·상하이 상강)와 위하이(28·구이저우 런허)의 폭발적인 공격력은 분명 경계대상이다.
그래도 중국과의 8강을 피하기 위해 호주와 힘겹게 사투를 벌일 이유는 없다. “굳이 호주전에서 힘을 빼지 않고 체력을 안배하며 8강부터 전력을 다하는 것이 나아 보인다”는 분석도 분명 설득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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