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후임 발표 임박 한광옥 현경대 아닌 제3의 인물?
이완구 16일 총리 임명동의안 처리되면 개각 단행
한광옥 현경대 권영세 거론되나 "의외 인물 가능성"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 통과와 함께 개각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그간 숱하게 퇴진설이 제기돼온 대통령 비서실장 교체 여부에도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여야는 지난 12일 예정됐던 국회 본회의를 16일로 연기하기로 합의했다. 이 본회의에서 임명동의안이 처리되면 박근혜 대통령은 이 후보자의 제청을 받아 후속 개각을 단행할 예정이다. 개각 대상으로는 해양수산부와 외교부 등 2~3개 부처가 꼽힌다. 이와 함께 대통령 비서실장 교체도 이뤄질 전망이다.
현 상황에서는 임명동의안이 16일 예정대로 처리될 가능성이 높다.
새누리당 소속 의원만으로 의결정족수가 충족되는 점을 고려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임명동의안 표결을 막을 수단이 없다. 새누리당 역시 새정치연합의 본회의 불참을 염두에 두고 표단속에 들어갔다. 당 지도부는 소속 의원 158명 중 156명이 본회의에 참석할 수 있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완구 후보자의 총리 인준 동의안 가결 못지않게 관심이 집중되는 것이 후임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누가 발탁되느냐이다. 새정치연합은 ‘비선실세 논란’ 등이 일었던 지난해부터 줄곧 김기춘 비서실장의 퇴진을 촉구해왔다.
현재까지 후임 비서실장 후보군으로는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과 현경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원장, 교체되는 권영세 주중대사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하지만 여권 내에서는 지금까지 거론되지 않은 제3의 인물이 발탁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구체적으로는 현재 거론되고 있는 인물들이 통념적인 대통령 비서실장의 역할, 또는 박 대통령이 그동안 보여줬던 인사 스타일에 비추어 비서실장으로 임명될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이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비서실장은 대통령의 복심(腹心)으로, 대통령의 뜻에 따라 국정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보필하는 직책인데, 먼저 한 위원장은 호남 출신이라 국민 대통합, 탕평 인사라는 측변에서 장점이 있지만, 박 대통령의 의중을 파악하고, 복심으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김 비서실장이 그동안 비판받아온 이유 중 하나가 나이가 너무 많다, 옛날 사람이었다는 것이었는데 현 수석부위원장도 그런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며 “권 대사는 박 대통령의 복심을 이해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비서실 전체를 통할하기에 나이나 경륜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 위원장은 정치적 출신이 고 김대중 전 대통령계이며, 옛 민주당을 떠난 뒤에도 박 대통령의 측근보다는 고문으로서 역할을 담당해왔다. 또 현 수석부위원장은 김 비서실장과 같은 1939년생이며, 권 대사는 1959년생으로 현정택 정책조정수석(1949년생), 주철기 외교안보수석(1946년생)보다 어리다.
특히 이 관계자는 “지금까지 박 대통령의 주요 인사를 보면, 언론에 하마평이 오른 사람이 된 적이 한 번도 없다”며 “전혀 의외의 인물이 될 것이고, 집권 3년차를 맞아 전체적으로 새롭게 일신할 수 있는 인물을 비서실장으로 발탁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편, 새정치연합은 하루 앞으로 다가온 본회의와 관련해 이 후보자의 후보직 자진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소속 진성준 의원은 15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 후보자가 진정 박근혜 정권의 성공과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희망한다면 더 이상 국민과 여론의 관대함을 기대하지 말고 16일 본회의에 앞서 자진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진 의원은 이어 “새누리당은 지난 13일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단독으로 처리한 데 이어 인준 표결을 강행한다면 오랜 기간 극도의 여야 경색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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