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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경영권 어디로…금호산업 LOI 접수 오늘 마감


입력 2015.02.25 10:11 수정 2015.02.25 10:16        박영국 기자

박삼구 회장, 지분 인수 강한 의지 보여

'머니게임' 혹은 '무혈입성'…'모 아니면 도'

아시아나항공 인천공항 제2 격납고 전경. ⓒ아시아나항공

금호아시아나그룹 지배구조의 핵심 기업인 금호산업 인수전이 본격화되며 그룹 주력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의 경영권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호산업 매각주관사인 산업은행과 크레디트스위스(CS)는 25일 오후 2시 금호산업 채권단이 보유한 지분 57.48%(약 1955만주)에 대한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한다.

금호산업은 건설업계 20위권(시공능력평가 기준)의 중견 건설업체에 불과하지만,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주력인 아시아나항공 지분 30.0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금호산업을 통해 아시아나항공을 지배할 경우 국적 대형 항공사를 보유한다는 점만으로도 큰 가치가 있지만,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다른 계열사까지 줄줄이 딸려온다는 점은 더 매력적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저비용항공사인 에어부산의 지분 46.00%를 갖고 있고, 금호터미널 지분 100%, 금호사옥 지분 79.90%, 아시아나개발 지분 100%, 아시아나IDT 지분 100% 등도 보유하고 있다.

금호산업 지분 인수 후보로는 롯데, 신세계, SK, CJ 등 항공업과 연관성이 있는 호텔, 물류, 유통 등의 사업군을 보유한 대기업들이 거론되고 있다. 이와 함께 토종 PEF(사모펀드)인 MBK와 IMM, 금호고속 대주주인 IBK펀드의 참여 가능성도 언급된다.

금호산업 지분을 시장에서 매입했던 호반건설도 LOI 접수 가능성이 높은 업체로 파악되고 있다.

관건은 박삼구 회장이 갖고 있는 우선매수청구권이다. 박 회장은 채권단이 보유한 금호산업 주식 중 ‘50%+1주’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갖고 있다. 다른 응찰자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하더라도 박삼구 회장이 1원이라도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하면 주식의 절반 이상은 박 회장의 소유가 되며, 금호산업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품으로 돌아간다.

금호산업 지분 인수 목적이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의 경영권’이라면 매물로 나온 주식 중 1주 빠진 50%를 매입해 봐야 아무 의미가 없다.

박 회장과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서는 금호산업 지분을 빼앗길 경우 그룹 해체까지 각오해야 할 절박한 상황인 만큼 금호산업 지분 인수에 사활을 걸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외부에서 보기에 돈이 없어 보이니까 여러 가지 말들이 나오는데 금호산업 지분 인수에 그룹의 사활이 걸린 만큼 반드시 인수할 것”이라며 “박 회장도 계속해서 대비를 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장담하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의 경영권 확보를 목적으로 하는 원매자는 박 회장의 자금 동원능력으로는 엄두도 낼 수 없는 높은 금액을 적어내야 한다.

결국 금호산업 지분 인수전은 채권단 지분 가치인 5000여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금액이 경쟁적으로 배팅되는 ‘머니게임’이 되거나, 아예 적극적으로 인수에 나서는 기업이 없어 박 회장이 ‘무혈입성’하는, ‘모 아니면 도’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편, 채권단은 이날 LOI 접수 후 복수의 인수적격자를 선정하고 예비입찰과 본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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