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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명가 농심, 진짜 돈은 '츄파춥스'로 번다?


입력 2015.03.02 11:52 수정 2015.03.02 14:28        김영진 기자

20여개 브랜드 수입하며 상품매출 증가...'손쉬운 사업' 비판도

농심이 2010년부터 수입하고 있는 일본 대표 녹차브랜드 오이오차. ⓒ농심
지난해 라면시장 경쟁심화로 부진한 실적을 보였던 농심이 수입업에서는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에서 생산되는 백산수를 비롯해 농심이 자체 및 합작 형태로 수입하는 수십 개의 브랜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2일 금융감독원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지난해 연결기준 2조417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대비 2.2% 감소한 실적을 보였다. 영업이익은 20.6% 감소한 735억원을 기록했다.

농심은 실적부진 이유로 "라면시장 경쟁심화에 따른 매출감소와 판매관리비 부담 증가 및 외화 관련 평가손익 감소"를 꼽았다.

반면 농심은 라면과 스낵 등 제조 부문에서는 부진을 면치 못했지만, 수입업에서는 성장세를 보였다.

농심에서 수입하는 브랜드는 덴마크 육가공 브랜드 튤립을 비롯해 멘토스, 츄파춥스, 보노, 켈로그, 혼다시 등 다양하다.

특히 음료 생산라인이 없는 농심으로서는 음료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농심은 웰치를 보틀링 방식으로 수입하고 있으며 일본 대표 녹차 브랜드인 오이오차도 수입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일본서 릴랙스 쟈스민티와 티스티 밀크티를 추가로 수입하고 있다.

국내서 자체 생산하는 것은 카프리썬을 안성공장에서 생산하는 것이 거의 유일하다. 이 브랜드 역시 독일서 처음 출시됐다. 농심에서 자체적으로 만든 음료 브랜드는 백산수와 강글리오커피가 유일하다.

이 영향으로 농심은 제조매출에서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상품매출에서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제조매출은 회사에서 직접 제품을 제조해 판매하는 것을 말하며 상품매출은 완성품을 외부에서 구입해 바로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지난해 3분기 농심의 누적 제품매출은 1조3862억원으로 전년동기 1조4354억원으로 3.4% 감소했다. 반면 상품매출은 2013억원을 기록, 전년동기 1893억원보다 6.3% 증가했다.

이에 농심 관계자는 "자사는 음료 생산 라인이 없기 때문에 해외 제품을 수입해서 판매하고 있으며 수입 판매 매출은 라면과 스낵에 비해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업계의 시각은 곱지 않다. 수입해서 판매하는 것이 제조설비가 필요 없고 재고부담이 적어 '손쉬운 사업'을 영위할 수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 식품회사들이 제조보다는 수입해서 판매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제조설비가 필요 없고 재고부담 등 리스크가 적고 해외서 인지도가 있어 판매가 어느 정도 되기 때문에 이를 선택하는 경우"라고 말했다.

김영진 기자 (yj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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