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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굴욕 안고 8강행…안첼로티 고집vs뚝심


입력 2015.03.11 07:10 수정 2015.03.11 10:50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호날두 모처럼 멀티골 올렸지만 샬케 닥공에 밀려

안첼로티 감독 고집스러운 전술과 선수 기용 도마 위

안첼로티 감독의 고집스러운 전략이 어떤 결과를 빚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 게티이미지

레알 마드리드가 굴욕적인 패배에도 천신만고 끝에 챔피언스리그 8강에 올랐다.

레알 마드리드는 11일(이하 한국시각),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4-15 UEFA 챔피언스리그’ 샬케 04와의 16강 홈 2차전에서 3-4 패했다. 그러나 1차전에서 2-0 승리를 거뒀던 레알 마드리드는 합계 5-4로 5년 연속 8강행을 확정지었다.

이날 경기는 레알 마드리드의 뚜렷한 성과와 문제점이 동시에 드러난 경기였다. 2015년 들어 급격한 침체에 빠진 레알 마드리드는 급기야 지난 리그 2경기서 1무 1패를 기록, 결국 바르셀로나에 선두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무엇보다 오는 24일에는 바르셀로나와의 엘 클라시코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분위기 전환이 반드시 필요했다. 그런 면에서 봤을 때 지난 원정 1차전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2-0 승리를 거둔 샬케는 좋은 먹잇감이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의도한 방향과는 정반대로 흘렀다. 공격의 초점을 맞춘 샬케의 화력은 예상보다 날카로웠고, 최근 부진을 겪고 있는 레알 수비진들이 흔들리며 혼전 양상을 보이게 된 것.

샬케 역시 물러설 이유가 없었다. 특히 샬케의 로베르토 디 마테오 감독은 1차전에서 너무 수비적으로 일관했다는 비판에 직면하자 ‘닥공(닥치고 공격)’으로 선수들을 무장시켰다. 그리고 샬케는 원정 경기였음에도 불구하고 계속된 압박과 공격으로 홈팀 선수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물론 레알 마드리드에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라는 세계 최고의 창이 존재했다. 최근 다소 부진을 겪고 있는 호날두이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호날두는 샬케가 골을 넣으면 곧바로 득점포를 가동, 승부의 균형추 역할을 담당했다. 특히 이날 2골을 추가, 리오넬 메시와 함께 챔피언스리그 역대 최다골 타이를 이루기도 했다.

BBC(벤제마-베일-호날두) 라인이 득점포를 가동한 점도 레알 마드리드의 성과였다. 이날 레알은 3골 중 호날두가 2골을 담당했고, 카림 벤제마가 역전골을 터뜨리며 모처럼 이름값을 해냈다. BBC 라인은 시즌 초반 무서운 기세로 득점을 쌓아나갔지만, 2015년 들어 급격한 슬럼프를 겪고 있다.

그러나 레알의 전체적인 경기력은 여전히 나아지지 않은 모습이다. 무엇보다 안첼로티 감독의 고집스러운 전술과 선수 기용은 다시 한 번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최근 레알 마드리드는 가레스 베일이 부진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데다가 경기 중에도 들쭉날쭉한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꾸준하지만 혹사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토니 크로스는 이번에도 선발 출장해 우려를 자아냈다.

전술의 문제점 역시 마찬가지다. 안첼로티 감독은 4-3-3 포메이션만을 고집하고 있는데 최근 스페인 현지에서는 컨디션이 좋지 않은 베일을 빼고 4-4-2로 전환해 분위기 반전을 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럼에도 안첼로티 감독의 선택은 이번에도 쓰리톱이었다.

안첼로티 감독은 지난해 선수단 내홍을 일으키던 레알 마드리드 지휘봉을 잡아 챔피언스리그와 코파 델 레이 더블을 이끌었다. 게다가 그는 숱한 위기 및 기회와 직면하면서도 챔피언스리그 빅이어를 세 차례나 들어 올린 유일무이한 감독이기도 하다.

현재 안첼로티 감독의 모습은 분명 답답하고 고집스러워 보일 수 있다. 지난해 더블을 이룬 명장의 경질설이 불거진 이유도 이 때문이다. 게다가 레알 마드리드의 감독직은 매 시즌 우승 트로피를 요구하는 어려운 자리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직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레알 마드리드는 리그와 챔피언스리그 모두 우승 가시권에 놓여있는 상황이다. 모든 것은 결과가 말할 뿐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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