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더 건강한 햄' 스팸급 메가브랜드로 육성
'더 건강한 햄' 2020년 매출 2000억원대 목표...'브런치 슬라이스' 신규 런칭
CJ제일제당이 냉장햄 브랜드 '더 건강한 햄'을 스팸에 버금가는 메가브랜드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CJ제일제당은 국내 업체 최초로 쉐이빙 기술을 도입해 '더 건강한 브런치 슬라이스'를 선보이고 내년에는 저염 제품으로 카테고리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현재 8000억원대의 냉장햄 전체 시장을 2020년 1조2000억원대까지 키우고 '더 건강한 햄' 매출은 2000억원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0일 충북 진천군에 위치한 CJ제일제당 육가공공장에서 '이노베이션(Innovation) 세미나'를 개최하고 신제품 '더 건강한 브런치 슬라이스'의 생산 공정을 공개했다.
CJ제일제당 신선마케팅담당 곽정우 상무는 "2000년대 들어 정체됐던 국내 냉장햄 시장이 합성첨가물을 빼고 돈육 함량을 높인 '더 건강한 햄'의 출시로 다시 성장하기 시작한 지 5년이 됐다"며 "브런치, 수제맥주 등 서구식 문화와 어우러지는 신제품군으로 5년 후인 2020년에는 1조2000억원 이상의 규모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더 건강한 햄'의 매출도 올해 1000억원을 돌파하고 2020년에는 2000억원대 브랜드로 키울 계획이다. 즉 캔햄시장 1위 브랜드 '스팸'과 함께 냉장햄 시장에서도 '더 건강한 햄'을 스팸급의 메가브랜드로 육성하겠다는 포부를 공개적으로 밝힌 셈이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더 건강한 햄'이 나온 2010년 5월 당시 국내 냉장햄 시장은 식품첨가물 이슈로 인해 소비가 급격히 위축됐다. 이에 CJ제일제당은 '돈육 함량 90% 이상'과 합성아질산나트륨, 합성착향료, 합성보존료, 에리쏘르빈산나트륨 등 '무(無)첨가'라는 카드로 '더 건강한 햄' 브랜드를 런칭한 것이다.
그 이후 2011년 400억원대의 '더 건강한 햄' 매출은 2012년 662억원, 2013년 747억원, 2014년 868억원으로 급성장했다. 경쟁사들도 비슷한 콘셉트의 제품들을 출시하며 침체됐던 냉장햄 시장이 다시 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CJ제일제당이 이날 생산과정을 공개한 '더 건강한 브런치 슬라이스'는 여기서 더 나아가 브런치 문화 확산과 수제맥주 성장세 등에 맞춘 신기술 슬라이스햄이다.
'더 건강한 브런치 슬라이스'는 마치 면도를 하는 것처럼 초박(Ultra-thin) 쉐이빙 기술을 적용했다. 0.8mm 두께인 이 제품은 기존 슬라이스햄(두께 1.2mm~2mm)에 비해 훨씬 얇기 때문에 폭신하고 풍성한 식감의 샌드위치를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곽 상무는 "별다른 부재료를 넣지 않고 주재료인 햄만 넣어도 풍성한 맛 구현이 가능하기 때문에 토스트와 계란 위주의 기존 브런치 식단에서 중요한 품목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햄 시장이 발달한 서구권에서는 이런 형태의 쉐이브드햄이 보편화 돼 있으나 국내 대형 육가공 업체로는 최초로 시도되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한편 CJ제일제당은 '더 건강한 브런치 슬라이스' 이후에도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후속 제품군을 준비 중이다. 수제맥주와 어울리는 '더 건강한 천연장후랑크'를 오는 7월에 출시할 계획이고 내년에는 저나트륨 제품군을 확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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