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파' 구자철VS남태희, 휴전은 끝났다
아시안컵 당시 부상으로 구자철 중도 하차
가장 격렬한 원톱 뒷자리 놓고 다시 경합
한국 축구대표팀의 무한경쟁이 다시 시작됐다.
기성용(26·스완지 시티)이나 손흥민(23·레버쿠젠)처럼 붙박이도 있지만 주전 자리를 따내기 위해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눈도장이 시급한 선수들도 적지 않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7, 31일 대전월드컵경기장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즈베키스탄, 뉴질랜드와 평가전을 갖는다. 이번 A매치 2연전은 오는 6월부터 시작하는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전에 앞서 벌어지는 마지막 평가전으로 더없이 중요하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들의 무한경쟁을 유도하면서 투쟁심을 부추기고 있다. 호주에서 벌어졌던 '2015 아시안컵'에서도 마지막까지 주전 경쟁을 통해 한시라도 선수들의 긴장감을 늦추지 않게 했듯 이번도 마찬가지다.
이 가운데 가장 경쟁이 격렬한 자리는 바로 원톱 바로 뒤에 서는 2선 공격형 미드필더다. 4명의 선수가 자리 하나를 놓고 경쟁을 벌여야 한다. 물론 멀티 포지션 정책에 따라 다른 자리로 갈 수 있는 가능성은 있지만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를 잡기 위한 각축이 치열하다.
'아시안컵파' 구자철과 남태희, 끝나지 않은 경쟁
아시안컵에 함께 출전했던 구자철(26·마인츠05)과 남태희(24·레퀴야)의 경쟁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앞서거니 뒤서거니하다가 구자철이 부상으로 빠져 '휴전'했을 뿐 다시 경쟁에 불이 붙었다.
아시안컵 당시 먼저 앞서갔던 쪽은 남태희였다. 남태희가 평가전에서 맹활약하는 사이 구자철은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럼에도 슈틸리케 감독은 구자철을 적극 중용했고 아시안컵부터 비로소 신뢰에 보답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호주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부상으로 전반 39분에 교체됐다. 구자철 대신 손흥민이 들어오면서 일부 선수들의 포지션 변경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후 남태희는 우즈베키스탄과 8강전부터 2선 공격수로 나서기 시작했다.
조별리그에서는 구자철이 분명 앞섰지만 남태희도 크게 모자랐던 것은 아니었다. 다만, 구자철이 보여줬던 활약에 비해 남태희가 다소 못 미쳤던 것은 사실이다.
때문에 구자철은 부상에서 완쾌된 모습으로 다시 슈틸리케 감독의 눈도장을 받겠다고 벼르고 있고 남태희는 아시안컵에서 다소 밀렸던 모습에서 탈피, 2선 공격수 적임자를 적극적으로 어필할 예정이다.
둘의 몸상태나 컨디션은 모두 좋다. 구자철은 부상에서 완쾌됐고 한국으로 오기 전 아우크스부르크전에서 골까지 올리며 컨디션을 부쩍 끌어올렸다.
특히, 구자철은 슈틸리케 감독의 첫 선택을 받은 지동원(24·아우크스부르크)과 청소년 대표팀 때부터 호흡을 맞춰왔다. 2011년 AFC 아시안컵 당시에는 '지구 특공대'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지동원과 찰떡 호흡을 자랑했다. 지동원이 발목 부상 때문에 우즈베키스탄전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지만 경기력을 최상으로 맞추기 위해서는 구자철과 호흡이 절실하다.
구자철도 "(지)동원이는 좋은 능력을 갖춘 선수라 반갑다. 워낙 서로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다시 호흡을 맞추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 가장 큰 숙제는 부상을 당하기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동원의 컴백이 자신에게도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의미다.
남태희 역시 카타르 리그와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골을 신고하며 활발한 공격력을 선보이고 있다.
남태희도 "대표팀은 언제나 경쟁을 해야 하는 것이고 선수도 경쟁을 통해 성장할 수 있다. 내가 가진 능력을 모두 보여줄 것"이라며 "측면, 중앙 모두 상관없지만 소속팀에서 맡고 있는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가 좀 더 편하다"고 경쟁 의지를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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