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4백명돼야" 후폭풍에 문재인 "가볍게 말한 것"

당내 이견 불거지자 "나름대로 생각 있지만 나중에 따로 말하겠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6일 국회에서 열린 '2015 다함께 정책엑스포' 강원도 홍보관을 찾아 특산물을 맛보고 있다. ⓒ데일리안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6일 ‘국회의원 정수 확대’를 주장한 자신의 발언에 대해 "오늘 발언은 퍼포먼스에 참여해 가볍게 말한 것"이라며 뒤늦게 진화에 나섰다.

문 대표는 이날 오후 의원회관에서 ‘2015 다함께 정책엑스포’ 개막 연설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며 "제 나름대로의 생각이 있지만, 말씀을 드리면 정책엑스포에서 관심이 (다른 데로) 넘어가게 된다. 나중에 따로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앞서 문재인 대표는 이날 정책 엑스포에 참석해 ‘적정 국회의원 정수’에 대한 의견을 스티커 붙이기 형식으로 묻는 부스에 들러 '351명 이상'란에 스티커를 붙인 뒤, 기자들과 만나 "현재 우리나라 국회의원 수가 부족하다”며 “400명은 돼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이어 "국민에게는 그렇게 인식되지 않고 있지만, OECD 주요 국가와 비교하면 (인구수 대비 국회의원 비율이) 낮다"면서 “국회의원 정수를 늘려야 직능 전문가를 비례대표로 모시거나 여성 30% (비례대표 보장)도 가능해진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문 대표의 이같은 발언 직후 당장 당내에서부터 이견이 터져나왔다.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같은 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원외지역위원장협의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우선 국민들의 먹고사는 문제부터 관심을 가질 때"라며 문 대표와는 분명히 선을 그었다.

김성수 대변인 역시 "의원 정수 확대가 문 대표의 평소 생각인 것은 맞지만, 당론을 정한 것도 아니고 깊이 있게 논의한 바도 없다"면서 "과도한 의미를 부여할 일이 아니다"라고 수습에 나섰다.

아울러 박대출 새누리당 대변인도 현안 브리핑에서 “헌법기관 정수 문제는 한 두명도 아니고 100명을 늘이자, 줄이자 할 정도로 가벼운 사안이 결코 아니다. 정치적인 시선을 끌기 위한 이슈 만들기나 깜짝 쇼 차원에서 내던질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며 “제1야당 대표에게 보다 무겁고 신중한 자세를 요구한다"고 날을 세웠다.

반면 김종민 정의당 대변인은 "정의당은 이미 국회의원 정수 확대를 당론으로 발표한 바 있다"면서 "문 대표의 발언을 환영하며, 새정치연합의 정치개혁이 확정안으로 제시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