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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인천강화 여론조사에도 초조한 이유는?


입력 2015.04.12 10:14 수정 2015.04.12 10:20        조소영 기자

오차범위내 접점이지만 불리한 요인 해소…지지층 결집 꾀하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지난 3월 25일 오전 인천 서구 검단농협 본점에서 열린 인천시당 핵심당원 연수에서 4.29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인천 서구·강화을 안상수 후보의 운동화 끈을 조여주고 있다.(좌),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25일 오전 인천 서구 당하동 4.29 재보선에 출마한 인천 서구·강화을 신동근 후보자의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신 후보에게 운동화 끈을 묶어주고 있다.(우)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새누리당이 자당의 텃밭으로 불리는 인천 서구·강화을에서 '위기'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상수 새누리당 후보가 라이벌인 신동근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에게 마음을 놓지 못할 근소한 차(2~3%p)로 앞선다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지 않았고 여전히 해당 지역에서 새누리당에 대한 지지도가 새정치연합보다 훨씬 높게 나오는 만큼 새누리당이 '위기론'을 통해 초반부터 '지지층의 결집'을 꾀하는 '언더독 효과(underdog effect)'를 노리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언더독 효과는 개싸움에서 유래된 것으로 개싸움 구경꾼들이 밑에 깔린 개가 이겨주길 바라는 것을 말한다. 즉, 절대강자가 존재할 시 상대적 약자가 강자를 이기길 바라는 현상이다. 선거에 대입해보면 언더독 효과를 통해 동정표나 지지층의 결집된 표를 얻을 수 있다. 최근 새누리당은 각종 언론 및 자체 여론조사 분석에서 표심이 심상찮다는 결론을 내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안 후보의 자택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등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데 정가에서는 이를 통해 위기감을 느끼게 된 지지층이 뭉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고전 이유로 꼽히는 세 가지가 어느 정도 해소됐다는 점에서 새누리당이 인천서 언더독 효과를 노린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우선 안 후보가 4월 재보궐선거 전 이 지역 의원이었던 안덕수 전 새누리당 의원의 세력과 손을 잡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의원 선거는 지역선거인 만큼 지역조직과의 결합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안 후보에게 안 전 의원의 조직은 반드시 필요한 요소였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최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안 전 의원 측 인사들이 지난주 캠프에 합류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서구 검단 신도시에 30~40대 젊은층이 대거 유입됐다는 점, 신 후보가 4수를 하며 닦아온 '바닥 표심'을 무시할 수 없다는 점이 안 후보의 약점으로 꼽혔으나 극복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유권지역인 강화에 50~60대가 대거 분포하는 한편 이곳의 역대 투표율이 서구 검단 신도시보다 높고 무엇보다 한 번 정해진 당심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당초 새누리당을 향했던 바닥 표심이 '신 후보의 4수'로 무너지지는 않았을 것이란 풀이다.

이와 함께 문재인 새정치연합 당대표의 부인 김정숙 씨가 부친이 강화 출신인 점을 내세워 '강화의 사위'를 도와달라는 유세를 펼치며 안 후보의 지지율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실제 현장에서는 오히려 역효과가 있다는 말도 있다. "언제부터 우리한테 신경을 썼느냐"는 반발심이 짙다는 것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여든 야든 선거를 치르는 동안 우세를 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동정표나 지지층의 결집효과를 노려 '엄살'을 부릴 때가 있다"며 "이는 실제로도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단, 위기론이 과해져 패배론으로 귀결되면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자는 '밴드왜건 효과(band-wagon effect)'로 변질될 수도 있다. 혹은 실제로 상황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엄살을 부린다'는 꾀로 치부돼 적절한 효과를 내지 못할 수도 있다.

조소영 기자 (cho1175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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