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한화, 빈볼 논란 이후 팀워크 단단 끈끈
맞대결서 펼친 신경전과 빈볼 논란 이후 결속력 높아져
금주 첫 경기서 강팀 삼성-NC 상대로 나란히 승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는 지난주 ‘빈볼 논란’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롯데는 이례적으로 감독까지 나서서 상대팀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긴장감을 높였다. 졸전에 대패까지 당하며 비난 여론의 중심에 놓인 한화는 외부 대응을 자제하고 팀 분위기를 가라앉혔다. 야구팬들까지 가세하며 빈볼 논란에 대해 뜨거운 논쟁이 펼쳐지기도 했다.
직접적인 맞대결은 아니었지만 빈볼 논란 이후 첫 경기를 치르는 두 팀 행보에 팬들의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신경전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던 분위기가 경기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초미의 관심사였다.
결과적으로 두 팀 모두 이번 빈볼 논란이 팀 내부적인 결속력을 끌어올리는데 호재가 된 분위기다. 모두 금주 첫 경기에서 나란히 승리를 챙겼다. 내용도 괜찮았다. 치열한 접전 끝에 고비를 넘기고 승리를 만들어내는 뒷심이 돋보였다. 지난주 빈볼 논란 이후 팀워크가 더 생긴 듯한 분위기가 묻어났다.
먼저 롯데는 부상에서 돌아온 아두치 활약에 힘입어 NC를 5-4로 따돌렸다. 한화도 디펜딩챔피언 삼성을 5-3으로 제압하고 지난주 롯데전 대패 악몽에서 벗어났다.
허리통증으로 지난 4일 엔트리에서 빠졌다가 열흘 만에 컴백한 롯데 아두치는 첫 타석부터 NC 이재학을 상대로 1회말 선두타자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최준석은 NC가 끈질기게 따라붙던 7회 4-2 앞선 상황에서 우중간 담장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브룩스 레일리가 6이닝 5피안타 1볼넷 9탈삼진 2실점으로 팀타율 1위의 NC 타선을 무력화하며 2승째를 거뒀다 롯데는 NC의 막판 추격에 5-4로 다시 1점차로 쫓기며 9회초 2사 만루 위기에 놓였지만, 이정민이 NC 최재훈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아슬아슬한 승리를 지켜냈다.
한화의 집중력도 돋보였다. 상승세의 삼성을 맞이해 에이스 윤성환을 6회까지 공략하며 10안타 4득점으로 무너뜨렸다. 윤성환은 지난 2013년 이후 한화전 6연승을 달리며 ‘독수리 천적’으로 군림해온 투수라 더욱 값진 승리였다.
김태균이 3회 동점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가져왔고, 6번 이성열은 3회 2사 1루서 역전 결승 3루타를 터뜨렸다. 트레이드로 지난 9일부터 한화 타선에 합류한 이성열은 이후 5경기서 16타수 6안타(타율 0.375) 5타점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두 팀 모두 자칫 팀분위기에 악재가 될 수 있었던 신경전 이후 더 끈끈해진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장에서 진정한 팀워크를 드러내는 방법은 결국 야구를 잘하는 것이라는 교훈을 되새기게 만드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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