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째 "대통령 고심" 후임 총리 발표 언제?
구체적 진전 없는 것 아니냐 전망...일각 이번주 발표 예상
이완구 전 국무총리의 사표가 수리된지 3주째가 되면서 후임 총리 인선이 언제 이뤄질지 정치권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기존에 거론되던 후보가 아닌 새로운 인물 찾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 대통령이 후임 국무총리 인선에 대해 인사청문회를 통과할 수 있는 도덕성은 물론 박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국정과제를 추진력 있게 진행시킬 수 있는 적임자를 찾기 위해 장고에 들어갔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18일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께서 계속 고심하고 있고 때가 되면 발표하겠다"며 "이번주에 가능하냐는 말인데 원칙적인 답 밖에 못할 것 같다"고 밝혔다.
특히 청와대를 중심으로 아직까지 구체적인 시기와 인물에 대한 소문이 들리지는 않고 있어 아직까지 구체적인 진전이 이뤄지지 않은 것 아니냐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실제 지난달 27일 이 전 총리의 사표가 수리된 이후 3주가 넘게 후임 인선이 단행되지 않고 있는 상황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먼저 이는 박근혜 정부 들어 5명의 총리가 사임 및 낙마하는 등 '총리 잔혹사'가 이어지고 있고 그만큼 인사청문회에서의 까다로운 검증이 예고된 상태에서 총리를 지원하는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 상황에서 총리로 나서는 것 자체가 자충수라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이 전 총리가 사임하면서 후임 총리에 그 어느때보다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아무런 흠결이 없고 이런 스포트라이트를 견뎌낼 수 있는 인물이 흔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박 대통령이 기존에 거론된 후보군이 아닌 깜짝 인사를 발탁하려 한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모든 것을 '제로 베이스'에서 다시 인물을 찾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이 때문에 여당인 새누리당 내에서도 어떤 인물이 거론되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하는 분위기다.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7일 인터넷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국무총리 인선을 청와대와 논의하냐는 질문에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반면 오래전부터 총리 후보자를 찾기 위한 실무 작업은 이미 충분히 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많아지면서 일각에서는 이르면 이번 주 초에 총리 인선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이미 지난달 16일부터 27일 까지 진행된 중남미 4개국 순방에 이어 오는 6월 중순으로 예정된 미국 방문도 총리 없이 순방을 다녀오는 사태가 재연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총리 지명에서 임명까지는 한달여가 소요된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터지고 이완구 전 총리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던 지난달 10일 직후부터 총리 교체는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적지 않았고 그때부터 새 총리 인선에 대비한 물밑 작업이 진행됐다는 점에서다.
앞서 안대희 문창극 전 총리 후보자 잇따른 낙마로 유임된 정홍원 전 총리의 후임을 찾기 위한 작업도 지난해 진행된 바 있다. 이완구 총리의 지난달 27일 퇴임 전후로 정치인과 법조인, 학자와 명망가 등 다양한 총리 후보자 이름이 거론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명재 청와대 민정특보, 최경환 총리대행 겸 기획재정부 장관,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이주영 전 해양수산부 장관,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문수 전 경기지사, 이한구 새누리당 의원,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심지어 이명박 정부때의 김황식 전 총리까지 검토대상에 올랐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이는 그만큼 인사청문회를 통과할 수 있는 새로운 인물을 찾기 힘들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으로 그만큼 박 대통령의 고민도 깊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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