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김수현 아니었다면 졸작 됐을 프로듀사


입력 2015.06.06 07:54 수정 2015.06.06 11:23        김명신 기자

48억 제작비 투입, 혹평 속 출발 우려

김수현 효과로 광고 완판 등 호재 반전

KBS 예능드라마 '프로듀사'의 김수현이 완벽한 캐릭터 변화로 안방극장 호평을 이끌고 있다. KBS '프로듀사' 캡처

역시 배우의 힘은 막강하다. 물론 연출자의 영상미나 작가의 필력이 바탕이 돼야 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밥상을 잘 차려 먹는 배우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 점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가 인기리에 방영 중인 드라마 ‘프로듀사’가 아닐까 싶다.

제작진 역시 화려하다. ‘별에서 온 그대’ 박지은 작가의 차기작인데다 ‘개그계 수장’ 서수민 PD의 의기투합작이라는 점에서 방송가 안팎에서 ‘토’를 달만한 이들은 없었다. 하지만 기대 속 뚜껑을 막상 연 ‘프로듀사’에 대한 평가는 호불호, 즉 좋고 싫음으로 확고히 나눠지는 분위기였다. ‘어수선하다’ ‘예능인지 다큐인지’ ‘모호한 정체성’ 등 혹평도 이어졌다.

무엇보다 웃음이 만발할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막상 우리가 웃을 수 있는 포인트는 몇 개 없었고 자타가 공인하는 출연진에도 불구하고 대중의 기대가 부담이 컸던 탓인지 보기 민망할 정도로 오글거리는 대사처리와 초반부터 '다큐 3일' 촬영을 한다며 이래저래 출연진만 많고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더욱이 KBS 예능들을 홍보하는 듯한 분위기는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그러나 표민수 PD의 합류 소식과 더불어 회를 거듭할수록, 시청자들을 빨아들이는 묘한 흡입력을 발휘했고 그 결과는 시청률로 고스란히 입증됐다. 물론 시청률이 작품성의 잣대가 될 수는 없겠지만 인기의 정도는 가늠할 수 있는 부분으로 무시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어찌됐건, ‘프로듀사’의 반전 흥행사에는 ‘믿고 보는 배우’의 활약상이 꼽히고 있다. 일부 출연진들의 연기력 논란도 지적되고 있지만 그를 제외한 스타급들의 열연이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는 평이다.

무엇보다 어떤 옷이든 자기 옷으로 멋지게 소화해 내고 있는 김수현이나, 공효진 차태현 등이 손에 꼽힌다. 무엇보다 굳이 설명하면 입이 아플 정도로 김수현은 변신의 귀재로, 다시금 그의 ‘존재감’을 입증케 하고 있다. ‘프로듀사’가 연일 자체 최고 시청률(닐슨코리아 13.5%)을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김수현의 활약상이 제일 우선 꼽히는 이유기도 하다.

KBS2 예능드라마 ‘프로듀사’는 야근은 일상, 밤샘은 옵션, 눈치와 체력으로 무장한 KBS 예능국 고스펙 허당들의 순도 100% 리얼 예능드라마를 표방하고 있다. 여기에 ‘허당’ ‘순도 100%’의 매력남 백승찬PD의 김수현은 기존의 캐릭터들과 상반된 캐릭터에도 불구하고 실제를 방불케 할 정도로 집중력을 보이고 있다. 그런 그의 농익은 연기는 ‘프로듀사’ 백승찬 앓이를 양산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드라마의 총 제작비는 약 48억원 가량으로, 다행히 톱스타 김수현의 이름값에 힘입어 제작비 중 20억원 가량을 PPL로 충당했다는 후문이다.

사실 일각에서는 SBS ‘별에서 온 그대’의 도민준 캐릭터가 너무 강한 나머지 김수현 하면 당분간 그의 이미지가 각인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았다. 그러나 1년3개월 만에 허당 PD로 변신한 김수현은 도민준이 떠올려지지 않을 정도로 어리바리한 백승찬으로 빙의돼 있었다. 또 하나의 필모그래피를 완성한 것이다.

또한 공효진이나 차태현 역시 명불허전 연기파 배우들인데다 김수현과의 묘한 케미 속 섬세한 연기들이 극에 녹아들며 천의 얼굴 스타들로 다시금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들의 활약은 분명 혹평으로 출발한 ‘프로듀사’의 시청률 파죽지세를 견인하는데 일등공신으로 꼽지 않을 수 없다.

KBS 예능드라마 '프로듀사'의 김수현이 완벽한 캐릭터 변화로 안방극장 호평을 이끌고 있다. ⓒ KBS

특히 전작 ‘별그대’로 중국 내 인기를 다진 김수현의 경우, 이번 작품을 통해서도 그 인기를 이어갈 조짐이다. 물론 김수현에 대한 관심이 높다보니 ‘프로듀사’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럽게 이어진 것이지만 어찌됐건 중국 내 ‘프로듀사’ 반응 역시 심상치 않다.

중국 웨이보에 따르면 ‘프로듀사’가 4회 만에 약 8억 조회수를 기록, 135만 여개의 게시글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온라인 플랫폼인 소후닷컴을 통해 중국에 생중계 되고 있으며 전체 드라마 부문 핫토픽 순위에서 한국 드라마 1위를 질주 중이기도 하다. 이만하면 ‘김수현 효과’라고 해도 무방할 듯 하다. 김수현은 현재 바이두백과 한국 남자스타 주간 인기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때문에 김수현의 몸값과 더불어 광고 수입 역시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는 분석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별에서 온 그대’ 이후 35편 가량의 광고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후 10~20건의 신규 계약도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20개의 신규 광고 계약을 하며 300억 원 수준의 수입을 올렸다고 일부 매체들은 전하고 있다.

물론 다분히 시청률 수치나 광고 수익 등이 배우의 연기력과 관련이 깊다고 볼 수는 없지만분명한 건 수십개의 광고를 싹쓸이할 만한, 절대강자 주말드라마들을 위협하는 시청률을 확보한 그 능력은 높이 평가할 부분이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었다는 혹평을 뒤로하고 상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는 '프로듀사'가 과연 어떤 기록 경신을 할 지, 그리고 김수현은 또 어떤 수식어를 남길 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한편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5일 방송분은 11.7%를 기록, 지난 방송분 13.5% 보다 소폭 하락했다.

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김명신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