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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하 벌써 세번째'…추가인하 가능성은?


입력 2015.06.12 13:54 수정 2015.06.12 13:55        이미경 기자

가계부채 확대 여파 등 마지막 금리인하 인식 팽배

회복더디고 통화정책 의존도 높아서 추가인하 가능성

한국은행이 지난 11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종전보다 0.25%포인트 인하한 1.50%수준으로 낮춘 가운데 향후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1년간 3차례의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 한국은행이 더이상 금리인하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인 가운데 재정정책의 변화가 없다면 추가적인 인하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1일 대외적인 불안요인에 따른 수출부진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측면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지만 가계부채에 대한 금융당국의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같은 총재의 발언에 금융투자업계는 이번 기준금리 인하가 마지막일 것이라는 관측을 제기했다. 미국 연준이 오는 9월께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예고한 상황에서 한은이 미국과 엇박자 통화정책을 운용하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또 기준금리 인하로 인해 가계부채가 급격히 증가할 것이라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한은의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은 더욱 떨어지는 모양새다.

김상훈 KB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이번 기준금리 인하가 마지막일 것이라는 인식 때문에 국고채 금리는 오히려 상승세로 마감했고 장단기 스프레드의 확대압력이 예상된다"며 "시장의 다음 관심사로는 추경 여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엔저 기조에 따른 수출 부진에 메르스 악재가 겹치면서 국내 경기 회복이 생각만큼 쉽지 않아 연내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상황이다.

BNP파리바의 마크 월튼(Mark Walton) 이코노미스트는 "엔저 기조가 수출 발목을 잡고 있고, 가계부채가 높아 소비가 위축돼있는데다 메르스 리스크까지 안고 있는 상황이라 향후 한국의 경기 회복은 더뎌질 것"이라며 "올해 한국 GDP 예상 증가율을 종전 예상치인 2.7%로 유지하고 있지만 올해 안으로 금리가 추가적으로 인하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간 재정을 통한 경기부양에 매우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온 국내 재정당국이 갑자기 경기부양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박형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통화정책에 대한 의존도는 더욱 높아질 수 있고 금리인하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재정정책 기조의 변화 가능성에 회의적인 만큼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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