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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재계약 연봉, 가늠자는 이대호 3년차?


입력 2015.06.20 08:59 수정 2015.06.20 09:03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이대호 오릭스서 2년 보낸 뒤 SB서 초대형 계약

마무리 역대 최고액, 이와세 수준 넘을 듯

오승환의 내년 시즌 연봉은 이대호 수준으로 맞춰질 가능성이 크다. ⓒ 연합뉴스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오승환(33·한신)의 거취가 일본 프로야구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일본 스포츠전문 매체 ‘산케이스포츠’는 16일 “한신 구단이 오승환의 잔류를 희망하고 있다”며 “하지만 오승환 측이 대폭 인상된 조건을 요구할 경우 한신과의 재계약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2013시즌이 끝나고 FA 자격을 획득한 오승환은 계약금 2억 엔+연봉 3억 엔+옵션 5000만 엔 등 2년간 최대 9억 엔(약 93억 원)의 대형 계약을 맺고 한신 유니폼을 입었다.

한신의 과감한 투자는 대성공이었다. 지난해 64경기에 출전한 오승환은 2승 4패 39세이브 평균자책점 1.76으로 센트럴리그 구원왕에 오르며 일본시리즈 진출의 일등공신으로 떠올랐다. 오승환은 올 시즌도 2승 1패 18세이브 평균자책점 2.03으로 변함없는 돌직구를 뿌리고 있다.

앞서 오승환은 지난해 말 귀국 기자회견에서 “한신이 도전의 끝은 아니다”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다면 도전이 아니라 가서 싸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난 더 큰 꿈을 갖고 있다”는 야심찬 발언을 내놓은 바 있다.

당연히 한신 구단은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마땅한 대안이 없는 가운데 핵심 전력의 이탈 예고는 성적 추락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나마 다행은 오승환이 향후 거취에 대해 입을 닫았고, 시즌 시작과 동시에 리그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승환의 계약 만료일은 계속해서 한신 구단의 목을 죄고 있으며 일본 언론들 역시 재계약 여부에 대해 부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일단 오승환이 일본에 잔류한다고 가정했을 때 그의 연봉은 수식 상승할 것이 불 보듯 빤하다.

실제로 일본프로야구에서는 마무리 투수의 가치를 타 리그에 비해 높게 평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는 연봉으로도 드러난다. 일본프로야구 역대 최다 세이브(346세이브)에 빛나는 이와세 히토키(41·주니치)는 2007년부터 올 시즌까지 9년 연속 마무리 최다 연봉을 받고 있다.

특히 이와세는 지난 2012년 4억 5000만엔의 연봉을 받으며 그해 일본 프로야구 몸값 전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올 시즌도 3억엔의 연봉을 받으며 오승환과 함께 마무리 최고액 자리에 위치해있다.

과거 야쿠르트에 몸담았던 임창용도 팀 내 에이스 이상의 대접을 받았다. 임창용의 연봉은 2008년 일본 진출 당시 외국인선수 최저 수준 몸값에 불과했지만 첫 시즌부터 주전마무리를 꿰차며 승승장구, 곧바로 2배로 뛰어올랐다. 그리고 4년 차였던 2011년 야쿠르트와 재계약한 그의 연봉은 무려 3억 6000만엔이었고, 이는 특급 마무리 이와세와 후지카와 규지에 이은 역대 세 번째로 많은 연봉이었다.

일본프로야구 마무리 투수 연봉. ⓒ 데일리안 스포츠

사실 오승환의 예상 몸값은 여타 마무리 투수들이 아닌 동갑내기 한국인 타자인 이대호로 맞춰질 가능성이 크다.

이대호는 2012년 오릭스와 2년간 최대 7억 6000만엔(연봉 2억 5000만엔)의 계약을 맺었고, 성공적인 두 시즌을 보냈다. 그리고 지난해 소프트뱅크로 이적한 그는 계약기간 2+1년, 총액 14억 5000만엔의 잭팟을 터뜨렸다. 보장 연봉만 4억엔에 이르며 이는 일본 전체 선수 중 3위(올 시즌은 5위)에 해당하는 초고액이다.

오승환이 절친 이대호를 가늠자로 삼고 있다면 최소 4억엔 이상의 연봉을 안겨줘야 계약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또한 4억엔이라는 수치는 일본 역대 마무리 최고 연봉과도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수치다. 지금까지 4억엔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이와세와 후지카와가 유이하다.

한편, 일본 전체 투수로 넓혔을 때 역대 최고 연봉은 3명으로 압축된다. 사상 첫 5억엔을 돌파한 2011년 다르빗슈 유(당시 니혼햄)를 비롯해 스기우치 도시야(요미우리, 2013~15년), 그리고 지난해 사와무라상을 수상한 가네코 치히로(오릭스)가 그들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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