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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반혁명분자' 현영철, 연계된 군간부 총살"


입력 2015.07.14 17:48 수정 2015.07.14 18:23        하윤아 기자/문대현 기자

북한, 현영철 '반혁명분자'로 몰아 총살…비대해진 군부세력 차단 위한 조치

북한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왼쪽 끝)이 '반혁명분자'로 몰려 총살됐다고 14일 국정원이 밝혔다. 사진은 2015 4월 24일과 25일 인민군 훈련일꾼 대회에서 눈을 감은 채 고개를 숙이고 있는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노동신문 캡처

북한 군부 서열 2위로 간주됐던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의 처형과 관련, 국정원이 “반혁명분자로 몰려 총살됐다”고 밝혔다. 더욱이 현영철과 연계된 군 간부들 역시 함께 총살을 당하는 등 김정은 집권 이후 절반에 가까운 군 간부들이 교체된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여야 간사인 이철우 새누리당 의원과 신경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날 국정원의 보고를 받은 직후 브리핑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신 의원은 “국정원은 인민무력부장 현영철을 반혁명분자로 몰아 군단장급(간부들)을 참석시킨 가운데 총살했다고 한다”며 “연계된 군 간부들을 당유일영도(체제)에 불만이 있어 총살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현영철의 처형 이유를 두고 ‘김정은에 대한 불만표출과 지시 불이행’, ‘인민군 훈련일꾼 대회에서 조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라는 견해가 나온 바 있다.

아울러 신 의원은 현영철 처형 직후에도 북한 기록영화 등 일부 영상에서 그의 모습이 삭제되지 않은 채 지속적으로 노출되고 있는 데 대해 “처형간부의 흔적지우기가 대외적으로 처형을 공식화하는 근거로 보기 때문에 김정은이 흔적 지우기 작업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현영철의 모습은 ‘4월 30일 고사포로 처형됐다’는 지난 5월 13일 국정원의 발표 이후에도 여러 차례 조선중앙TV에 등장했다. 앞서 숙청된 장성택 당 행정부장이 처형 이전부터 영상에서 삭제된 것과 달리 현영철은 처형 직후에도 영상에 지속적으로 등장해 일각에서는 현영철에 대한 북한의 ‘흔적지우기’ 작업이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견해가 많았다.

이밖에 신 의원은 “김정은 리더십의 특징은 독단성과 조급성”이라며 “이런 특징은 김정은의 성향과 현실인식 부족, 급작스럽게 권력을 잡은 것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국정원의 보고 내용을 전했다.

한편, 이어 브리핑에 나선 이 의원은 김정은 집권 이후 주요 간부들의 교체와 관련해 “당과 정권기관에 대한 인사는 20~30% 수준으로 교체됐지만, 군은 40% 이상 대폭 교체됐다”며 “이는 김정일 시기 이후 비대해진 군부세력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하윤아 기자 (yuna1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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