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대졸 청년 캥거루족 51.1%..."개천에서 캥거루만 난다"


입력 2015.08.13 15:46 수정 2015.08.13 15:51        스팟뉴스팀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캥거루족의 실태와 과제' 발표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13일 '캥거루족의 실태와 과제' 자료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대졸자 청년의 절반 이상이 부모에게 의존하는 '캥거루 족'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부모에게 용돈을 받기보다 '거주'에 의존하는 편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지난 4월 한 대기업 직무적성검사 시험장에서 나오는 청년 취업준비생들의 모습. ⓒ연합뉴스

대졸자 청년의 절반 이상이 부모에게 의존하는 '캥거루 족'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부모에게 용돈을 받기보다 '거주'에 의존하는 편으로 알려졌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13일 한국고용정보원의 6차 대졸자 직업이동경로조사 1차년도 자료를 분석, '캥거루족의 실태와 과제'를 발표했다.

모집단은 2010년 8월, 2011년 2월에 졸업한 2년제 및 4년제 대학 졸업생(34세 이하)이며, 조사 시점은 이들이 대학을 졸업한 지 1년 6개월 뒤인 2012년 9월에 시행됐다.

대학 졸업 후 취직할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부모님께 얹혀 사는 '캥거루 족'은 51.1%로 집계됐다.

하지만, 부모님께 전적으로 도움 받기보다는 '용돈'을 직접 벌어 생활하는 캥거루 족이 그렇지 않은 쪽보다 약 20%가량 더 많았다.

유형별로 보면, 용돈을 받는 캥거루족 I형(부모와 동거)은 대졸자 청년의 10.5%이고 또 다른 캥거루족 III형(부모와 동거 안함)은 5.4%를 점유해 총 15.9%를 차지했다.

반면, 용돈을 받지 않는 캥거루족 II형(부모와 동거하며 용돈을 안받음)은 35.2%를 차지했다.

한편, '캥거루 족'이 될 확률이 높은 집단은 여성이 56.1%로 남성(45.5%)보다 11% 높았고, 성적에 맞춰 대학과 전공을 선택한 집단이 학과 선택부터 취업을 고려한 집단보다 높았다.

이에 청년 네티즌들은 '캥거루 족'의 속마음을 털어 놓으며 거주와 용돈에 대한 하소연을 쏟아내고 있다.

트위터리안 'mogef_milk'은 "캥거루 족이 아니라 괜히 나가서 이중으로 집세, 식비 내는 것보다는 부모 밑에 살며 한푼이라도 더 벌어 통장 채워넣는게 나중에 결혼을 해서 집을 사든 혼자 살든 더 유리하니 그러고 사는 겁니다."라며 캥거루 족이 부모에게 얹혀사는 것을 단순히 '수치'로만 접근할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네이버 아이디 'wate****'은 "부모님한테 용돈받고 싶지 않다. 근데 취업이 안된다"며 캥거루 족의 솔직한 마음을 쏟아내기도 했다. 또 다른 네이버 아이디 'karn****'은 "부모님이 더 잘사는걸... 사회 초년생들 코딱지만한 임금으로는 고물가 감당못한다"며 캥거루 족들이 늘어나는 것은 취업 문제도 있겠지만, 청년들이 감당하기 힘든 고물가 탓도 있다는 뼈 있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네이버 아이디 'love****'은 "개천에서 용은 안나고 캥거루만 번식하는구나"라며 개천에서 용나던 시대는 저물고 열심히 노력해도 '캥거루 족'에서 벗어나기 힘든 현실을 비판하는 댓글도 눈에 띄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스팟뉴스팀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