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부터 이서현까지…이맹희 명예회장을 추억하다
박용만·최태원·박삼구·구자열·이서현 등 등 재벌 총수들 잇달아 조문
서울 연건동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고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지 이틀째인 18일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최태원 SK 회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 등 재계 인사들이 찾아 고인을 추억하고 명복을 빌었다.
이날 오전 9시 공식 조문이 시작되기 전 삼성가를 제외한 재계 인사 중 가장 먼저 빈소를 찾은 이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었다.
최 회장은 이날 오전 8시 20분께 빈소를 찾아 약 10분간의 조문을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상중에 와서 별로 드릴 말씀은 없다”며 “안타깝다”고 말을 아꼈다.
이어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빈소를 찾아 “고인과 직접 아는사이는 아니지만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애도를 표했다.
삼성가의 친인척인 구자학 아워홈 회장은 조문을 마친 뒤 “고인은 술도 못먹고 재미도 없었다. 대신 음식은 가리지 않고 다 잘먹었다”고 이 명예회장을 추억했다. 구 회장은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딸이자 이 명예회장의 여동생인 이숙희 씨와 결혼해 삼성가와 사돈 관계를 맺은 인물이다.
또한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부회장), 장충기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윤주화 제일모직(패션부문) 사장, 김신 삼성물산(상사부문) 사장 등 삼성사장단 역시 빈소를 찾았다.
오후에는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을 비롯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허창수 GS 회장(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등 주요 재계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박삼구 회장은 조문 후 기자들과 만나 “이맹희 회장과 직접 알진 않지만 한두번 뵌 적 있다”면서 “편하게 가시라고 했다”고 말했다. 다만 금호산업 인수 등 그룹 정상화방안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여기서 말할 일이 아닌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또한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과 관계개선에 대해서는 “잘할게요, 잘해야죠, 잘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구자열 회장은 이날 이 명예회장의 장남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대학 후배라서 빈소를 찾게 됐다며 “편하게 돌아가셨냐고만 물어봤다”고 전했다. 구 회장과 이 회장은 고려대학교 선후배 관계다.
이서현 사장은 오후 8시에 빈소를 찾아 약 1시간 동안 조문한 뒤 9시 10분께 아무 말 없이 장례식장을 빠져나갔다.
앞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아내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빈소가 마련된 직후인 지난 17일 저녁 빈소를 찾았으며, 이날 이서현 사장이 다녀감으로써 병상에 있는 이 회장을 제외한 삼성가 직계 가족들은 모두 고 이맹희 명예회장을 조문했다.
롯데그룹에서는 아직 일본에서 귀국하지 않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대신해 이인원 부회장과 황각규 정책본부실장, 노병용 롯데물산 사장이 조문했다.
이외에도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이웅렬 코오롱그룹 회장과 사장단, 손병두 호암재단 이사장,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 등 재계 인사들이 빈소를 찾아 애도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