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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늑장대응 아니다...대북확성기 계속 한다"


입력 2015.08.21 16:34 수정 2015.08.21 16:37        박진여 기자

"북 포격도발은 무력시위 하겠다는 의도 알린 것"

북한군이 사용중인 고사포(위)와 자주포의 모습. ⓒ연합뉴스

북한군이 지난 20일 오후 3시 52분께 서부전선 육군 28사단 일대에 14.5mm고사포 1발을 발사, 이후 76.2mm 평사포 3발을 발사해 그로부터 1시간 후인 오후 5시 4분께 우리 군이 도발지역을 향해 155mm 자주포탄 29발을 대응 사격했다. 이를 두고 ‘늑장대응’이라는 여론이 거센 가운데 군 당국은 “물증을 안 잡고 무작정 대응하기 어렵다. 정확히 확인해보는 시간”이었다고 해명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21일 ‘늑장대응’ 논란과 관련해 “수십발 수백발이 떨어진 게 아니고 고사총탄 한 발이 야산에 와서 ‘뻥’하고 터졌다. 전방의 경우 폭음이 많은데 그런 것들을 확인했다”며 “이후 2~3발이 아무도 없는 DMZ에 떨어져 연기가 났는데 물증도 안 잡고 무작정 대응하기 어렵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군 관계자는 “국지도발(적이 침투할 가능성이 있어 보여 준비하는 단계) 계획은 무작정 대응하지 않고 상황을 확인해보는 시간이다”며 “즉시 적의 도발인지 알면 바로 응사했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그는 “(연평도 때 반격 시간이 13분 걸린 것과 관련) 연평도는 수백발의 포탄이 떨어져 오니 표적에 대해 그대로 쏜 거고 여기는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볼 수 있는 곳에서 3발이 터졌고 우리가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 하는 대응수위 등을 지정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북의 첫 사격도발 당시 아서케이(탐지레이더)만 잡았지 낙탄 증거나 이런 건 당시 확인을 못 하다가 2번째 사격이 나오니 대응 한 것이다. 위해 없이 애매한 상황에서는 정확하게 도발을 입증하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북한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라고 거듭 위협하는 가운데 군 관계자는 “확성기 중단할 계획 아니다. 계속 방송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확성기를 한두 개 줄일 계획이 있느냐는 물음에 “답변할 사항이 아니다”며 “지금까지는 계획대로 계속 확성기 방송을 하는 걸로 방침을 내렸다”고 말했다.

또한 북한이 발사한 고사총이 확성기를 파괴시킬 수 있느냐는 것에 대해 군 관계자는 “고사총은 비행기를 뚫어야해 철갑능력이 있어 구멍 정도는 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이 이번에 포격 도발한 것은 확성기를 정조준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무력시위를 하겠다는 자신들의 의도를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추정했다.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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