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통 큰 투자에, 박 대통령 "반도체 1위 공고해질 것"
SK하이닉스, M14 등 3개 공장 건설로 3D 낸드플래시 시장 석권 나서
박 대통령 "과감하고 선제적인 기업의 투자 필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경영복귀 직후 밝혔던 대규모 반도체공장 투자계획을 구체화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최 회장의 통 큰 투자를 호평하며 “세계 메모리반도체 1위라는 입지가 공고해질 것”이라고 화답했다.
최 회장은 25일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본사에서 개최된 ‘M14 준공 및 미래비전 선포식’ 에서 46조원 투자에 대한 세부계획을 밝히며, 하이닉스에 대한 무한 애정을 드러냈다.
M14구축에는 15조원, 나머지 두 공장의 구축에는 31조원을 투자할 예정으로, 이를 통해 향후 10년간 M14를 포함해 세 개의 신규 공장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이같은 대규모 투자로 그동안 약점으로 꼽혀왔던 3D 낸드플래시 시장 석권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에 이어 업계 2위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낸드플래시 시장에서는 4위에 머물고 있다. 상위그룹과의 격차를 해소하려면 3세대 3D 낸드플래시 개발이 필수다.
SK하이닉스는 최근 미국에서 열린 플래시 메모리서밋(FMS)에서 3D낸드플래시 개발현황 및 양산계획을 담은 로드맵을 발표했다. 4분기까지 3세대(48단) 256기가비트(Gb) 엔터프라이즈 트리플레벨셀(eTLC) 3D 낸드플래시의 개발과 시제품 양산을 마치고, 2016년 2분기에는 완벽한 양산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게 골자다.
이같은 SK하이닉스의 로드맵은 최 회장의 경영복귀로 힘을 얻게 됐다. 최 회장의 반도체에 대한 애정은 남다르다. 2012년 당시 내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적자에 허덕이는 SK하이닉스 인수를 밀어붙였다.
인수 후에도 경기침체로 대부분의 반도체회사들이 투자액수를 줄일 때, 최 회장은 전년대비 10% 투자규모를 늘려 경쟁력을 강화했다. 그 결과 지난 2년간 사상 최대 실적을 연이어 달성할 수 있었다.
또한 최 회장은 청년일자리 창출프로젝트를 적극 확대해 한국의 반도체 경쟁우위를 더 높여가고, 당면한 국가 과제 해결에도 적극 나서겠다며 비장한 각오를 내비치기도 했다.
이날 준공식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도 M14 준공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 대통령은 “M14 신공장이 가동되면 21만명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며 “하이닉스가 이천공장을 시작으로 대규모 투자를 이어간다면 세계 메모리반도체 1위라는 입지가 공고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과감하고 선제적인 기업의 투자가 필요하다”며 “정부에서도 기업 투자 가로막는 장애 제거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박 대통령은 “시스템 반도체 같은 고부가가치 산업에서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임금피크제 도입, 제조 혁신, 유연한 시장 조성을 통해 산업생태계 경쟁력을 확보해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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