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행보 시동 안철수, 26일 선거제도 입장내놓는다
의원정수 확대 및 오픈프라이머리 등 입장 밝히기로, 29일엔 중원 민심 잡기
야권의 대권 잠룡인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서서히 몸 풀기에 돌입한 모습이다. 같은 당 중진인 박영선 의원과의 북 콘서트로 충청 민심 잡기에 나서는가 하면, 선거제도 관련 간담회를 단독으로 추진하는 등 대선을 위한 본격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
의원실에 따르면, 안 의원은 오는 26일 오전 국회에서 선거제도 관련 간담회를 열고 최근 논란이 된 의원정수 확대 문제를 비롯해 오픈프라이머리와 권역별 비례대표제, 선거구 재획정 문제 등 선거제도 개혁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앞서 안 의원은 국가정보원의 불법 해킹 프로그램 구입 및 사찰 의혹 규명을 위한 당내 특위 위원장을 맡으면서 “드디어 물을 만났다”는 기대를 모으기도 했지만, 여론은 물론 당 지도부의 관심밖으로 밀려나면서 ‘싱겁게’ 끝나버린 상황이다. 이에 따라 안 의원으로서도 독자적으로 대권 행보를 개시할 시점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무엇보다 당 혁신위원회(위원장 김상곤)가 정치 혁신안의 일환으로 ‘의원정수 확대’를 내놓자마자 여론의 역풍을 맞은 상황에서 안 의원이 다시 한 번 이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밝힘으로써 사실상 혁신위를 둘러싼 당내 불신을 확고히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유력 대권후보군인 문재인 대표가 당권을 잡은 직후 내홍으로 인한 지지율 추락에 내몰린 만큼, 안 의원이 혁신위 안에 정면으로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것은 대선주자로서의 행보에 속도를 내겠다는 분명한 의지 표명으로 해석된다. 안 의원 측 관계자도 “당에서는 혁신위 안을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라며 “국민들 중 누가 의원 늘리는 데 찬성하겠나. 안 의원도 이런 여론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오는 10월 13일로 법정 시한이 확정된 선거구 재획정 문제와 관련, 여야가 사실상 당내 공천 문제 등으로 손을 놓고 있는 상황에서 안 의원이 해당 의제를 선점해 독자적으로 밀고 나가는 전략을 취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헌법재판소의 ‘선거구 간 인구편차 2대1’ 결정에 따라 총선 6개월전까지 선거구 획정위가 선거구 재획정을 비롯해 룰을 마련하면, 11월 13일에는 국회가 해당안을 최종 통과시키기로 데드라인을 정한 바 있다. 하지만 이른바 ‘밥그릇’ 문제에 대해선 여야 모두 ‘정치권 관행’을 근거로 차일피일 미루면서 결국 법정 시한을 넘기고 위헌 상태에 이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아울러 오는 29일에는 박 의원의 북콘서트에 초대손님으로 참석하는 등 보폭을 한층 넓힐 계획이다. 특히 이번 행사는 안 의원이 명예시민 자격을 부여받은 대전에서 열리는 만큼, 지지세 모으기에도 적극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콘서트는 총 3부로 구성되며, 안 의원은 3부 손님으로서 박 의원과 대담 형식으로 콘서트를 진행한다.
이와 관련해 안 의원 측 관계자는 “다들 당권 때문에 정신 없이 싸우는데, 사실 우리같은 경우는 당권 두고 싸울 일도 없기 때문에 그런 것에 얽힐 일도 없다. 간담회를 시작으로 선거제도같은 문제를 꾸준히 다뤄나갈 예정”이라며 “이번에 충청에도 내려가고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차근차근 준비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총선 전까지는 특별한 행보를 하지 않을 거다. 안 의원에게 당내 의원들의 면담 요청이 꾸준히 들어오기 때문에 많은 분들을 두루 만나는 정도”라면서도 “여의도 정계 인사들보다는 교수나 전문가들을 많이 만나면서 스터디를 하고 있다. 당연히 준비를 해야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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