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새누리 "포털은 언론사, 결정·편집 모두 공개해야"


입력 2015.09.03 22:19 수정 2015.09.03 22:23        전형민 기자

여의도연구원 '포털 모바일뉴스 메인화면 빅데이터 분석 보고서' 제출

지난 5월2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네이버-다음카카오, 공개형 뉴스제휴평가위원회 설명회'에서 유봉석 네이버 이사(오른쪽)와 임선영 다음카카오 이사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원이 네이버·다음 등의 포털이 ‘유사언론행위’를 하면서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기사를 노출시키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3일 당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보고하고 개선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새누리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청년정책연구센터장인 이재영 의원의 발표로 ‘포털 모바일뉴스(네이버·다음) 메인화면 빅데이터 분석 보고서’를 보고했다. 이날 보고서에는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6개월 동안 네이버와 다음 포털의 모바일 페이지에 30분마다 접속해 수집한 제목 5만여 개의 데이터를 조사·분석한 내용이 담겨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포털 뉴스 콘텐츠는 전체적으로 볼 때는 중립적 표현의 기사가 많기는 하지만 대부분 날씨와 교통, 생활정보 등의 단순 정보에 불과하고 정치, 경제, 사회, 국제/북한 등의 특정 카테고리에서는 정부여당에 대한 부정적 표현과 이슈의 비중이 크다. 보고서는 그 이유에 대해 “포털 서비스 사업자들의 주 수익창출원이 광고수익”이라며 이를 위해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기사를 노출시키는 경향이 매우 강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보고서는 “포털 뉴스가 언론의 특성을 보이고 있다”며 포털 뉴스의 유사언론 행위를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포털 뉴스는 스스로 취재를 하거나 작성한 것이 아닌 다양한 언론사로부터 기사를 제공받음에도 불구하고 이들 중 어떠한 것을 플랫폼에 노출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결정행위’와 뉴스페이지의 순서와 화면 내 위치 등을 구성하는 ‘배열행위’, 언론사로부터 제공받은 뉴스 콘텐츠의 제목을 편집하는 ‘편집행위’를 하고 있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이러한 경향성은 이용자들의 클릭 및 서비스로의 연계를 유도하거나, 데이터 트래픽 관리, 이용자 편의 제공을 위해 뉴스 콘텐츠를 배치하는 포털 뉴스의 특징에 기인한 비의도적 편집행위”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보다 객관적으로 유도할 수 있는 방법으로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러한 포털들의 ‘유사언론행위’를 개선하기 위해 법규제의 마련과 객관적 자료의 지속적 공개를 방안으로 제시했다. 보고서는 “현행 포털 사업자들의 자율규제기구인 KISO(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의장 이석우 다음카카오 대표)가 도입과정에서 포털 사업자의 펀딩(투자)를 받았으며 각 포털 사업자의 대표가 KISO에 참여해 의사를 결정하는 구조”라면서 이미 “KISO의 결정에 대한 객관성과 신뢰성이 훼손됐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포털 뉴스 운영의 객관성에 대한 지속적인 문제 제기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이를 위한 해결방안으로 “포털 뉴스가 ‘편집·결정·배열’행위의 과정을 공개해야한다”며 “자발적 자료 공개 유도가 어려울 경우 언론재단 등의 제3의 기관을 통해 지속적으로 포털 뉴스 콘텐츠 분석 자료를 발표하도록 하는 방안을 고려해야한다”고 밝혔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 보고서를 발표한 이재영 의원은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네이버·다음 등의 포털 뉴스들은 자신들은 ‘플랫폼을 제공할 뿐 언론사가 아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미 편집행위를 하고 있기 때문에 언론사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대기업의 언론을 소유하는 것에 있어서는 사회가 여러 가지 제재를 두는데 (유사언론행위를 통해서) 포털들이 대기업이면서도 언론사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부조리다”고 주장했다.

한편 네이버와 다음은 올해 국정감사에서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정무위원회, 교육문화관광위원회에 각각 증인으로 출석이 요청된 상태다.

전형민 기자 (verdant@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전형민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