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반떼가 비싸졌다? 10년 전 가격 비교해보니...
물가상승률 고려시 가격 인상폭 사실상 '제로'
30대 평균연봉 상승률 따지면 가격경쟁력 더 높아
현대자동차의 아반떼 가격이 10년 전과 비교해봤을 때 물가상승률과 비슷한 수준으로 인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성능과 디자인 등 상품경쟁력이 높아지면서도 실질 가격인상률은 인건비와 원자재가격 상승분 정도만 반영된 셈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이번 달 새롭게 내놓은 신형 아반떼(프로젝트명 AD) 가격은 1531만원부터다. 이는 이전 모델(MD)과 같은 가격이다.
지난 2000년 4월 출시된 아반떼XD(엔트리 모델 기준)와 비교하면 신형 아반떼는 450만원 인상됐다. 단순히 인상률만 따지면 40% 가까이 오른 셈이다.
하지만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인상률은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 실제 아반떼XD의 2004년 가격(1081만원)에 지난해까지 연도별 물가인상률(공산품 기준)을 반영하면 현 시점에서의 가격은 1500만원대다. 신형 아반떼 가격과 큰 차이가 없다.
소비자 구매력 기준, 즉 아반떼 구매비율이 높은 30대의 평균연봉으로 따지면 가격경쟁력은 더 높아졌음을 알 수 있다.
고용노동부의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 임금구조부문' 자료를 보면 지난 2013년 30~34세 평균연봉은 3261만원이다. 지난 2006년(2739만원)과 비교했을 때 522만원(19.1%) 뛰었다. 반면 같은 기간 아반떼 엔트리 모델의 가격인상은 240만원에 불과하다.
◇진화하는 아반떼…상품성 높이고 가격은 낮춘 격=지난 1990년 10월 출시된 현대차의 첫 준중형 모델 '엘란트라'는 현재 아반떼의 뿌리다.
엘란트라는 출시 3년만인 지난 1993년 13만9927대가 팔려 전체 승용차 판매대수의 30.6%를 차지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현대차는 지난 1995년 처음 아반떼라는 이름을 쓰기 시작했다. 아반떼는 스페인어로 '전진, 발전, 앞으로'라는 뜻이다. 끊임없는 신기술 개발을 통해 세계 최정상을 목표로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실제 6세대까지 이어진 아반떼는 혁신을 통해 1위라는 타이틀을 상당수 보유하게 됐다. 3세대 모델인 아반떼 XD는 지난 2005년 중국 내 전 차종 판매 1위를 차지했다.
4세대 아반떼 HD는 제이디파워 '초기품질조사(ISQ)' 준중형 부문 1위와 오토퍼시픽의 '가장 이상정익 차(IVA)' 준중형 부문 1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5세대 아반떼MD는 글로벌 시장에서 93만대가 판매돼 도요타 코롤라, 포드 포커스에 이어 세계 판매 3위를 기록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아반떼는 25년간 자동차 기술의 발전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는 모델"이라며 "상품경쟁력이 글로벌 수준으로 높아진 것 치고는 가격인상폭은 거의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슈퍼노멀' 앞세워 세계 준중형차 시장 판도 바꾼다=신형 아반떼의 마케팅 컨셉은 '슈퍼노멀'이다. 광고 카피도 '최선을 다해 보통이 되길'이다. 그만큼 디자인과 주행성능, 안전성을 위해 최신 기술을 적용하면서도 가격 측면에서는 누구나 접근이 가능한 '서민 준중형차'의 취지에 부합하도록 가격 인상폭을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반떼는 세대교체 중간에도 연식변경이나 페이스 리프트 등을 통해 상품성을 꾸준히 높였다"며 "특히 5세대 이후부터는 향상된 상품성에 비해 가격인상폭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이번 신형 아반떼는 세계 준중형차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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