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병호 "안심번호가 불안심번호 됐다"
"여야 대표 합의 내용 별 것 없어, 다수 참여하면 오히려 물 흐려져"
문병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1일 여야 당대표가 합의한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에 대해 “안심번호가 불안심번호가 됐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문 의원은 이날 오전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여야 대표 합의라는 게 별 내용이 없고, 서로 상대방 제도에 대해 인정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한 뒤 “서로가 말하는 국민공천제의 내용이 다르다. 우리는 아웃바운드 방식으로 300~1000명 사이의 표본을 추출해 투표하는 것이고, 새누리당은 인바운드 방식으로 신청자 모두에게 투표권을 주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앞서 최재성 총무본부장이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합의는 문재인 대표의 정치력이 돋보인 합의였다’고 평가한 데 대해 “합의한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이미 그것은 지난 국회 정개특위 소위에서 합의를 한 내용이다. 새로운 것이 아니다”라며 “여야 대표가 합의한 것은 잘한 것이지만, 그렇게 정치적으로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문 의원은 이어 “국민공천제는 일장일단이 있다. 휴대폰을 이용한 선거라는 게 많은 사람이 참여하도록 해서 붐을 일으켜보자는 건데, 이제는 양적인 문제가 아닌 것 같다”며 “많이 참여한다고 해서 더 붐이 일어나고 관심이 높아지는 게 아니고, 얼마나 경선을 긴장감 있게 하느냐, 작은 숫자라도 질적으로 프로세스를 조금 더 관심을 끌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서 얼마나 사람들이 긴장하고 주시하게 만드느냐가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오히려 많이 참여함으로써 시비가 붙고, 불공정 논란이 있고, 자꾸 거기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하게 되면 오히려 물이 흐려지게 되는 것”이라며 “지난번에 대통령 경선할 때도 많은 사람이 참여했는데 결과적으로는 그 프로세스의 신뢰가 많이 떨어졌다. 차라리 몇 천 명이 하더라도 조금 더 긴장감 있게, 신뢰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가지고 했을 때 오히려 사람들이 주시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 의원은 총선을 앞두고 꾸려질 당내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 위원장 후보에 조은 동국대 명예 교수가 거론되는 것과 관련, “나는 조은 교수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면서도 “다만 혁신을 하자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그것을 다루는 사람도 좀 새로운 사람을 하는 게 좋지 않겠는가. 4년 전에 우리 당 공천심사위원을 지낸 분이 또다시 우리 당의 주요직책을 맡는 것은 과거로 가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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