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팀과의 A매치 ‘선택’ 아닌 ‘필수’
올해 18번의 A매치에서 14승 3무 1패 기록
출범 이후 유럽 팀과는 한 차례도 A매치 없어
성공적인 출범 1년을 보낸 슈틸리케호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9월 한국축구의 재건과 개혁이라는 중대한 시대적 과제를 안고 출범했던 슈틸리케호는 총 22차례의 A매치에서 16승 3무 3패라는 눈부신 성적을 기록했다.
2015년은 더 특별했다. 18번의 A매치에서 14승 3무 1패를 기록 중이다. 이중 15경기에서는 무실점을 기록했다. 대회 성적만 놓고 보면 올해 초 호주 아시안컵에서 준우승했고, 8월 동아시안컵에서는 7년 만의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서도 참가팀 가운데 유일하게 무실점으로 4전 전승을 기록하며 G조 선두를 질주중이다. 1월 아시안컵 결승 호주전 패배 이후로는 A매치 11경기 연속 무패행진(8승3무)을 이어가고 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한국축구에 이런 기록들이 과연 예전에도 있었는가”라고 질문할 정도로 자부심을 드러내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이제는 경쟁의 수준을 더 높여야한다는 지적도 있다. 그래서 필요성이 제기됐던 것이 바로 강팀과의 A매치다. 슈틸리케호는 1년간 치른 22차례의 A매치 중 18경기가 아시아 팀들과의 경기였다.
여기서 한국은 13승 3무 2패의 호성적을 기록했다. 물론 조광래-최강희-홍명보 등 국내파 전임 감독들 체제에서 아시아 팀들도 속 시원하게 이기지 못했던 것을 생각하면 '아시아의 맹주'다운 위상을 회복한 것은 슈틸리케 감독의 성과다.
반면 슈틸리케호가 비아시아권 팀들과 경기한 것은 파라과이(2-0 승), 코스타리카(1-3 패), 뉴질랜드(1-0 승), 자메이카(3-0 승)등 4팀 뿐 이다. 팀의 수준은 나쁘지 않았지만 파라과이와 코스타리카를 제외하면 강팀이라고 하기는 어려웠고, 그나마 출범 초기인 1년 전이었다.
유럽팀은 단 한 팀도 없었다. 아시아에서도 전력차가 나는 팀들을 상대로 압도적인 승률을 거둔 것만으로 지나치게 방심해서는 안 된다는 신중한 여론이 나오는 이유다.
슈틸리케 감독도 강팀과의 대결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 출범 이후 1년이 그간의 패배주의를 일신하고 대표팀만의 틀과 체계를 잡는 과정이었다면, 이제는 최상의 조합과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한 단계 더 높은 상대들과의 경험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유럽의 강팀들과 맞붙을 수 있는 시기는 내년 이후가 될 전망이다. 11월에는 월드컵 2차 예선 5차전 미얀마전(12일 홈), 6차전 라오스전(17일 원정)이 잡혀있다. 올해 한국의 마지막 A매치 일정이다.
한국이 아시안컵과 러시아 월드컵 예선일정 등으로 분주했듯이 세계 각국에서도 대륙별 예선이 한창이다. 유럽은 ‘유로 2016’ 예선전 때문에 바빴고, 남미에서도 러시아 월드컵 지역예선이 진행 중이다. 하지만 내년 이후에는 각 팀의 A매치 일정에도 여유가 잡히면서 유럽과 남미 강팀들과의 대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 등으로 직접 나가서 원정 평가전을 치르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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