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국정교과서 반대 여론? 야당 공격때문" 새정치 "우이독경"
김용남 대변인 "교총은 단일 교과서 찬성, 교육계 전반 반대하는 것 아냐"
유은혜 대변인 "역사학자 90%와 일선학교 교사들까지 반대"
여야가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에 대해 상반된 평가를 내놨다. 새누리당이 “야당의 괴담 때문에 반대 여론이 높아지는 것"이라고 주장한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우이독경”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아울러 지난 22일 국정화 문제를 다룬 '청와대 5자 회동'에 대해서도 팽팽한 이견을 보였다.
김용남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23일 오전 CBS 라디오에 출연해 “어제 대화에서 물론 역사교과서 부분에 있어서는 의견 합의가 어려웠지만, 청년실업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서는 공감대를 이뤘다”며 “또 한중 FTA 국회 비준을 위한 여야정 협의체를 애초에 여야 합의처럼 10월 30일부터 시작할 수 있게 하는 등 일정 부분의 공감대는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특히 전날 회동에서 접점을 찾지 못한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와 관련, 역사학자 90%와 일선 학교의 역사 교사들 등 교육계 전반이 반대하고 있는데 대해 “교총은 단일교과서에 찬성을 했다”며 “일부 역사학계와 교사모임에서 반대가 뚜렷한 것은 사실이지만, 교육계 전반이 반대한다고 얘기하기는 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정화 반대 여론이 높아지는 데 대해 “야당이 효과적으로 괴담 수준의 공격을 했기 때문”이라며 “야당이 오는 2017년 3월부터 일선 학교에 배포되는 교과서의 배포시기를 놓고 인터넷 괴담 수준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한국사의 수능 필수화가 되는 시점이 2017년학년도부터이고 문이과 통합과정도 곧 시행되는 만큼, 적어도 작년부터라도 준비를 했어야 한다. 약간 늦은 감이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전날 회동에서 청와대가 대변인 배석을 거부하는 등 형식면에서부터 비상식적인 태도를 취했다고 비판했다.
유은혜 대변인은 “야당을 국정운영의 한 파트너로 여기고 영수회담을 하는 게 통상 관례였고, 대변인이 배석하는 것은 배석 여부를 논할 이유가 없이 당연히 기록해왔던 게 상식”이라며 “조선시대에도 왕정을 기록하기 위해서 사관이 항상 옆에 있었는데 대변인이 기록도 못하게 거부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유 대변인은 또 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의지가 확고한 데 대해 “반대하는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들으려고 하거나 교과서의 사실 관계조차 확인하지 않는 상황”이라며 “대통령과 정부여당이 정말 우이독경이 아닌가라는 느낌을 받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이 전날 회동에서 “교과서는 교육 전문가들한테 맡기고 우리는 민생문제 해결에 집중하자”고 말한 것과 관련해 “당연하신 말씀”이라며 “교과서 문제는 역사학자들, 학계에다 맡겨둬야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지금 역사학자들 90% 이상이 국정교과서 반대하고 있는데 이 국정교과서를 만들겠다고 해서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사람들이 정부 여당 아닌가”라며 “이런 식으로 역사교과서까지 정치화하는 것이 국정교과서”라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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