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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 통합선대위, 친노 "공천 뒤" 비노 "조속히"


입력 2015.11.13 10:03 수정 2015.11.13 10:28        이슬기 기자

주류 "통합 선대위 꾸리되 공천 작업 끝난 뒤"

비주류 "조속한 구성 필요...통합 전대도 고려해야"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 의원총회에서 얼굴을 만지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20대 총선을 5개월여 앞두고 새정치민주연합 내 ‘지도체제개편’ 문제가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현 문재인 대표 체제로는 총선에서 승리하기 어렵다며 통합 선거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다만, 선대위 구성을 두고 각 계파의 속내는 ‘동상이몽’이다.

일단 통합 선대위 구성에 대해선 문 대표도 충분히 검토해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 10일 기자들과 만나 지도체제개편 요구에 대해 “(재신임 정국이 끝난)이후에도 같은 상황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것이 나도 답답하다”면서도 “서로 더 열어놓고 논의를 해보겠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는 역대 선거 때마다 전직 대표들이나 계파 수장급의 인사들이 원탁회의 형식으로 선거를 이끌어왔던 데다, 지난 4.29 재·보궐선거 이후부터 계속된 내분을 일정 부분 진정시키고 총선에 대한 책임 소재와 위험 부담도 분산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공방의 핵심은 선대위의 권한과 참석 인물 그리고 구성 시기다. 비주류 측은 통합 선대위가 총선 공천권을 비롯해 선거와 관련된 전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들이 선대위의 권한에 열을 올리는 가장 큰 이유는 당 혁신위원회의 공천혁신안 때문이다.

앞서 혁신위가 이른바 ‘현역 의원 20% 물갈이’ 안을 내놓자, 비주류 측은 “2012년에 이어 또다시 친노 공천 학살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혁신위의 공천혁신안을 선대위가 당 현실에 맞게 수정하고, 문 대표는 공동선대위원장 자격으로 ‘N분의 1’의 권한만 행사해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선대위와 아울러 통합 전당대회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문 대표가 사퇴하고 아예 지도부를 다시 꾸리자는 것이다. 특히 정계은퇴를 선언한 손학규 전 상임고문이나 새정치연합을 탈당한 무소속 천정배·박주선 의원 등을 모두 포함해 전당대회를 치름으로써 야권 통합을 꾀하자는 것이 핵심이다.

호남·비주류계 수장격이자 ‘당권·대권 분리론’의 일환으로 문 대표의 사퇴를 요구해온 박지원 의원은 12일에도 문 대표를 만나 통합전당대회와 조기선대위 구성 등을 주장했다. 박 의원은 앞서 KBS 라디오에도 출연해 “문 대표는 왜 자신도 죽고 당도 죽이려 하느냐”며 조속한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아울러 비주류계 문병호 의원을 중심으로 출범한 ‘정치혁신을 위한 2020 모임’도 지난 11일 기자회견에서 “통합 전당대회를 하는 것이 가장 명쾌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추는 방향이라 판단한다"며 천정배·박주선 의원 등 당외 인사를 포함한 통합 전대를 주장했고, 최재천 의원 역시 천 의원과 손 전 고문 등을 거론하며 ”범야권을 통합해 재창당 수준의 통합전대를 갖자는 의견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반면 주류계는 통합 선대위를 꾸리되, 문 대표가 수장격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이 우세하다. ‘문재인’으로 대표되는 친노에 대한 호남민심이 악화됐다고는 해도, 문 대표 없이 총선을 치르는 것 역시 불가능하다는 논리다.

문 대표 사퇴와 통합 전대에 대해서도 ‘시기상조’라는 평이다. 당 중진인 정세균 의원은 "전당대회가 당권경쟁의 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 지금 그렇게 체력을 낭비할 시간도 없고, 힘도 없기 때문에 그야말로 총선을 제대로 준비하기 위한 통합만이 필요하다”며 "그분들(천정배 등 당외 인사들)이 당장 와서 같이 무슨 지도부를 구성하는 데 동의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시기상조라고 본다"고 신중론을 펼쳤다.

정 의원은 또 "이번 총선을 치르는 데 있어서 문재인 대표 혼자로도 안 되지만, 또 없이도 안 된다다"며 "표를 모을 수 있는, 다시 말해서 국민적 신뢰가 있는 사람들이 스크럼을 짜고 함께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분란과 분열과 혼란이 지속되면 아마 총선 민심이 싸늘할 거라고 본다"고 경고했다.

실제 주류 일각에선 문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등이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는 방안을 주장하고 있다. 각 계파별 인사들이 모두 선대위에 참여할 경우, 차기 총선 공천에서 ‘지분 나눠먹기’라는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선대위 구성 역시 현 지도부가 총선 후보 공천을 종료하고 난 뒤, 이르면 내년 2월 말에서 3월 초순경 구성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비주류 측이 선대위 구성을 재촉하는 이유가 혁신위의 공천혁신안을 무력화 하겠다는 의도에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주류계 의원실 관계자도 “후보도 결정이 안됐는데 선대위를 출범하자는 건 공천에 손을 대겠다는 것 말고 뭔가”라며 “후보를 확정한 후에 선대위를 구성해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이날 오전 새정치연합은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도입 논의를 위해 비공개 의원총회를 열었다. 특히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은 사실상 혁신위의 ‘현역 의원 20% 물갈이’안과 배치되는 것으로, 현 지도부의 영향력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비주류와 주류 간 격론이 벌어졌다.

이 자리에서 설훈 의원은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은 당내 분란만 가중시킨다”고 말했고, 전해철 의원도 “중앙위로 의결한 것을 이렇게 뒤집어 버리는 게 말이 되나”라면서 “현역 의원 평가를 통해 하위 20%를 탈락시킼는 혁신안이 무력화된다. 당헌과 당규에 위배되는 것”이라며 반대 의견을 펼쳤다.

이와는 달리 이날 의총 소집을 요구했던 최규성 의원은 “평가위가 현역 의원 20%를 자르기 시작하는데, 그게 제대로 될 거라고 신뢰할 수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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