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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중국 유통 진출 본격화...'팍슨 뉴코아 1호점' 오픈


입력 2016.01.17 12:00 수정 2016.01.17 12:25        상하이(중국) = 데일리안 임소현 기자

오는 2020년 중국 내 유통 매장 100호점 계획..."중국 최대 유통기업 도전"

상하이 창닝지구 5만㎡ 규모 '팍슨 뉴코아몰' 그랜드 오픈

상하이 창닝 지구에 위치한 팍슨 뉴코아몰 1호점 전경. ⓒ이랜드

지난 15일 팍슨 뉴코아몰 앞 광장에서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왼쪽에서 여덟번째)과 쫑팅선 백성그룹 회장(왼쪽에서 일곱번째), 한석희 총영사(왼쪽에서 아홉번째)가 그랜드오픈식에 참석해 커팅식을 하고 있다. ⓒ이랜드

이랜드그룹이 중국 상하이에 유통점 1호점인 '팍슨 뉴코아몰'을 오픈하며 중국 최대 유통기업에 도전한다.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은 지난 14일 중국 상하이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북경 상하이를 비롯한 중국 주요 도시에 올해 안에 10개의 유통점을 오픈할 계획"이라며 "중국 유통 진출 20년 간 중국에서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세계 최대의 컨텐츠 역량을 가지고 중국 사업에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박 부회장은 "이번에 오픈한 팍슨 뉴코아몰은 단 5개월만에 리뉴얼을 거쳐 오픈했는데 이는 중국에서 놀랄 일"이라며 "이것도 처음이라 조금 늦어진 것이니 앞으로는 오픈 준비 기간을 2~3개월 정도로 줄여 2020년에는 100호점을 열고 1등 기업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또한 이 자리에 참석한 최종양 이랜드그룹 중국법인 대표는 "이랜드는 중국에서 최근 10년간 42%로 고속성장을 했다"며 "2020년에는 20조 매출을 이루고 끊임없는 차별화로 인테리어, 서비스 모두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백화점만 집중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위기"라고 꼬집으며 "백화점에 쇼핑몰이나 자체 브랜드 쪽으로 확장해나가고 있고 이랜드가 자연별곡, 애슐리 등 외식도 강하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오픈한다면 위기를 극복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4일 상하이 JW 매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왼쪽)과 최종양 이랜드 중국법인 대표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랜드

이랜드그룹은 지난 1994년 중국에 첫 진출해 현재 8000개의 패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 대표 패션기업으로 자리매김한 이랜드지만, 유통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중국 사업 22년동안 쌓아온 노하우와 협력하고 있는 유통 대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중국 유통 시장에서도 새로운 성공신화를 쓸 것"이라고 밝혔다.

이랜드가 고집하는 중국 유통 매장은 기존 중국 백화점과의 차별화 쇼핑몰이다. 최근 중국 백화점들은 하락세로 접어들며 고전하고 있다.

여기에 이랜드는 명품 직매입 매장, 다양한 SPA와 편집샵, 차별화된 외식브랜드, 유아 체험 컨텐츠 등으로 구성된 쇼핑몰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시장을 빠른 속도로 선점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팍슨 뉴코아몰은 상하이의 포동과 포서를 연결하는 지하철 2호선과 바로 연결된 상하이 창닝 지구, 중국 백성그룹이 4년 동안 운영해오던 영업면적 5만㎡ 규모의 백화점 매장 자리에 들어섰다.

이랜드와 팍슨은 51대 49로 지분을 갖고 지난해 8월 조인트벤쳐를 설립했다. 팍슨은 건물과 자본금만 제공하고 이랜드가 모든 운영의 주도권을 갖고 직접 경영을 하게 된다.

전체 구성은 이랜드의 자사 콘텐츠 30%와 백성 보유 콘텐츠 5% 등 약 35%가 자체 브랜드로 채워졌으며, 총 200개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팍슨 뉴코아몰은 명품 직매입 매장인 럭셔리 갤러리와 중화권 유명 귀금속 브랜드인 조다프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가 입점한 30~40대 쇼핑객을 위한 동관과 이랜드의 10여개 SPA 브랜드와 3대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및 한국 화장품, 패션 편집숍 등이 입점해 있는 20~30대 영 타겟의 서관으로 나눠져 있다.

이 몰에는 한국 화장품 외에도 패션 액세서리 업체인 레드아이(RED EYE)와 의류 편집샵 트위(TWEE), 난닝구(NANING9), 여성 캐주얼 브랜드 인더그레이(in the gray) 등이 입점돼있다.

지난해 12월 19일 일부 패션관만 먼저 오픈하는 프리 오픈 행사를 진행한 결과 당일 매출은 기존 팍슨백화점 일 매출 보다 5배 많은 1525만 위안(약 27억4500만원), 주말 양일 매출은 8.3배 높은 2274만 위안(약 40억90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까지 이랜드는 중국에서 백화점 중심의 패션 사업으로 2조6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중국 이랜드는 오는 2020년에는 중국에서만 총매출 25조원을 올린다는 계획인데, 유통 사업에서만 15조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랜드는 아시아권 여러 유통 그룹과도 전략적 제휴를 통해 중국을 포함한 중화권 전역에 2020년까지 100여개의 유통 매장(한국 제외)을 만들 계획이다.

팍슨 뉴코아몰처럼 기존 중국 유통그룹들은 건물을 제공하고 이랜드가 모든 주도권을 가지고 경영하는 형태지만 각각의 유통그룹의 강점을 살려 상권과 고객에 따라서 다양하고 차별화된 유통 형태를 선보인다.

특히 현재 중국 유통 대기업과의 제휴 진행에 있어서는 이미 끊임없는 러브콜을 받고 있는 상태다.

윤경훈 이랜드 홍보담당 상무는 "연락이 온 곳만도 200여 곳이 넘는다"며 "자사 브랜드만 250개인 이랜드처럼 다양한 컨텐츠를 제공할만한 중국 기업은 현재 없다보니 나타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랜드는 중국 상하이의 1호점을 중심으로 2,3,4호는 상하이와 북경 쪽으로 자리를 굳힌 후 청주, 충칭, 난징 등 중국 전역으로 쇼핑몰을 넓혀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박 부회장은 "준비 중인 기업 이름은 협약식 전이라 밝히기 힘들지만 팍슨보다 큰 대기업을 포함해 다음달부터 계속해서 협약식이 예정돼 있다"며 "지역도 기업들과 이야기를 진행 중이라 자세하게 밝힐 단계는 아니지만 여러 지역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중국 현지에서 패션 진출을 한 한국기업 중 가장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이랜드가 이번 유통 1호점 오픈을 시작으로 중국 패션 시장을 선도할 1등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임소현 기자 (shl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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