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68, 각 당의 귀성 민심 잡기 전략은?
여 '귀성객 불편해한다' vs 야 "그래도 좋아하신다", 귀성 인사 두고 이견
제20대 총선의 D-DAY(4월 13일)가 60일대로 접어든 가운데 정치권은 2016년의 첫 명절 연휴를 맞이하게 됐다. 총선을 코 앞에 둔 상황에서 맞는 명절이라 각 정당은 저마다의 방법으로 민심을 잡기 위해 애 쓰고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4일 서울 서대문우체국을 찾았다. 김 대표는 설을 앞두고 몰려든 우편물로 쉴 새 없이 바쁜 집배원을 격려하고 직접 우편물 분류 작업에 나섰다.
그는 이 자리에서 "어릴 때 제일 반가운 손님이 우체부 아저씨였다. 그 때는 전부 편지로 소식을 접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편지는 항상 반가운 소식을 전해주는 것으로 좋은 추억을 갖고 있다. 아이를 세 명 키웠는데 키울 때마다 '우체부 아저씨' 노래를 가르치기도 했다"며 직접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현장에 있던 관계자들은 김 대표의 노래에 웃음을 터트렸고 밝은 분위기가 이어졌다.
지난 2일 오후 김 대표는 남대문 시장으로 갔다. 그는 그 곳에서 직접 장을 보며 설 차례상 물가 등을 점검했으며 이어 상인들과 간담회를 하며 전통시장 활성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1일에는 강원도 철원에 위치한 육군 제6사단을 방문해 군 장병을 격려했다. 김 대표는 군부대에서 "굳은 애국심을 갖고 열심히 근무하는 것에 대해 정말 감사하고 존경의 마음을 가진다"고 해 장병들로 하여금 큰 박수를 이끌어 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쟁점법안 처리 등 바쁜 국회 현안 가운데 이번 주에만 세 곳을 도는 '광폭' 명절 행보를 보였다. 그러나 명절에 훈히 볼 수 있는 귀성 인사는 실시하지 않을 예정이다. 효과가 크지 않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4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귀성길 인사는 따로 하지 않을 예정이다. 지난 추석 때도 안 했다"며 "형식적인 귀경 인사가 오히려 고향 가는 국민에게 불편함만 가중된다는 내부 판단 하에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여와 달리 기차역에서 '귀향 정치' 이어가는 야
여당과 달리 야당(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은 기차역에 지도부를 보내 귀성객들과 스킨십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특별히 외부일정이 없었던 더민주와 정의당과는 달리 국민의당은 지난 2일 대전에서 열렸던 국민의당 창당대회 전후로 활발히 지역을 누볐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창당대회가 열리기 직전까지 대전 신도시장에서 상인들을 만났고 3일엔 국립 서울현충원에서 참배 한 후 노량진 수산시장을 찾아 민생을 살폈다. 4일에는 오후에 본회의가 잡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광주 5.18 국립묘지를 찾았다.
최근의 일정은 당의 창당대회와 맞물려 진행된 지역 방문 일정이었지만 우연찮게도 명절을 앞에 두고 있어 명절 민심을 파악하고 지지를 구하는 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민의당이 귀성 인사를 진행할 지는 아직 미지수다. 당의 한 관계자는 4일 "검토 중"이라고만 밝혔을 뿐 확답을 하지는 않았다. 4일 본회의가 끝나고 일부 소속 의원들이 본인의 지역구로 내려가 귀성 인사 실시 여부가 확실치 않지만 지도부를 중심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대신 5일 서울 용산의 한 아파트에서 전업주부를 대상으로 현장 간담회를 진행하기로 했다.
더민주는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이종걸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5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용산역에서 귀향인사를 하기로 했다. 더 민주는 매 명절마다 서울역 또는 용산역에서 귀성 인사를 진행해왔다. 당의 한 관계자는 "정치 불신이 심하지만 막상 가서 인사를 하면 좋아하신다"고 설명했다.
정의당은 일찌감치 귀성 인사를 결정했다. 정의당은 4일 오후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일찌감치 일정을 공개했다. 심상정 대표와 정진후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단은 5일 오전 9시 서울역에 도착해 30분 가량 귀향 인사를 할 전망이다.
한창민 정의당 대변인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지난 명절 연휴에는 비정규직 농성장이나 세월호 유가족분들, 쌍용차 노조분들을 만나왔다"며 "현재까지는 귀성 인사 일정만 잡혀 있지만 추후 이런 부분도 염두에 둘 수 있다. 확정되면 공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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