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총리에게 '흙수저'는 남의 나라 이야기?
<대정부질문> 흙수저 들어본 적 있느냐는 질문에 "뭐 그런 이야기가 있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19일 청년들의 극단적인 절망과 분노, 자조 등에서 기인한 신조어 '헬조선' '금수저·흙수저'를 들어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예. 뭐 그런 이야기들이 있습니다"고 답해 '유체이탈화법'을 선보였다.
황 총리는 이날 오후 열린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의에서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부터 '헬조선, 금수저, 흙수저 이야기를 들어보셨나'라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밝혔다. 이후 강석훈 새누리당 의원이 '금수저, 흙수저로 비유되는 수저계급론의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재차 물었음에도 "상대적 박탈감 때문에 그런 이야기가 많이 퍼져 잇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3인칭적 시각을 유지했다.
구체적으로 박 의원이 '청년 실업률이 9.5%로 16년 만에 최악이다. 일자리도 많이 늘려줘야 하고 공정한 경쟁을 하기 위해서는 지금 입사지원서에 쓰고 있는 부모의 직업과 학력, 재산을 기재하지 못하도록 하는 단기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질의하자 황 총리는 "공감되는 바가 많다. 개인의 업무능력과는 상관 없는 사안이라고 생각한다"고 짤막하게 대답했다.
또 강 의원으로부터 '일자리가 충분히 창출되지 않고, 일자리 기회가 공정하게 배분되지 않는 등 기회의 차이가 많이 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기업이 필요로 하는 근로자와 취업을 희망하는 사람이 원하는 일자리의 미스매칭이 생기기 때문에 양쪽의 문제가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경제분야 대정부질의에 참석한 국회의원들도 마치 남의 나라 이야기를 듣는 듯 딴청을 피우고 잡담하는 모습을 보였다. 질의 속개 시간이 오후 2시였음에도 3시 10분께 본회의장에 모습을 드러낸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최경환 의원, 윤상현 의원과 한 곳에 모여 10여분간 대화를 나눴으며,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이종걸 더민주 원내대표 등도 맨 뒷자리에서 그들만의 대화에 집중했다.
개의 시간에 늦거나, 본회의장에 잠깐 들렸다 나가는 경우도 부지기수였다. 정갑윤 국회부의장은 "개의 시간을 잘 지켜서 오시는 분들은 다음 20대 총선에서 살아서 돌아올 것"이라며 "개의하고나서 일이 있다고 갔다오면 언론에 욕을 안 먹는다. 개의 시간을 꼭 지켜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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