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회의석상 ‘침묵’ 언제까지?
‘상향식 공천’ 흔드는 친박에 대한 경고…확전 경계 차원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침묵이 언제까지 이어질까. 김 대표는 최근 공식 회의석상에서 모두발언을 하지 않고 있다. 이를 두고 ‘정치적 침묵’이라는 해석이 강하다.
김 대표는 24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생략했다. 당 대표는 통상 당의 공식 오전 회의인 최고위원회의,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맨 처음 발언한다. 하지만 김 대표는 이날은 물론 지난 18일과 22일에도 입을 닫았다.
18일에는 자신의 차례에 발언하지 않았다가 다른 최고위원들의 발언이 끝난 후 마이크를 잡았다.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과 공천 갈등을 빚고 있는 자신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자 “상향식 공천 원칙을 흔드는 것은 앞으로 용납하지 않겠다”라고 경고했다. 이에 서청원 최고위원이 “그런 발언을 용납하지 않겠다”라고 강하게 맞서면서 격한 설전이 벌어졌다. 김 대표는 22일 보란 듯이 입을 굳게 다물었다.
김 대표는 24일 회의에서도 자신의 차례를 건너뛰고 원유철 원내대표 발언 도중 자리를 떴다가 몇 분 뒤 다시 들어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내 마음이다. 말하지 않겠다”라고 답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친박(친박근혜)계에 대한 일종의 경고이자 확전을 경계하는 측면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이 위원장이 현역 의원에 대해 대대적 물갈이를 예고하며 김 대표가 정치적 명운을 건 ‘상향식 공천’을 흔드는 데 대한 불쾌함을 무언으로 표출하는 것이라는 것.
특히 김 대표가 예비후보로서 면접을 앞둔 만큼 공천과 관련한 갈등의 불씨를 조금이라도 끄려는 의도인 것으로 보인다. 당 대표의 발언으로 계파 갈등이 증폭되는 모습이 대대적으로 보도되자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22일 대표최고위원실 회의장 배경판의 ‘개혁’ 슬로건이 사라진 것도 일종의 ‘침묵 시위’라는 해석이 강하다. 김 대표는 이에 대해 “정치 개혁을 하기 위해 국민공천제를 확정한 바 있는데 현재 공관위 하는 것이 별로 그렇지 않은 방향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아마 개혁이란 말을 쓰기가 부끄러웠던 모양”이라고 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24일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친박계 공세에 대한 침묵시위, 즉 항의 표시”라며 “배경판의 글자가 사라진 것도 맥락과 상통한다. 이러한 행보가 언제까지 지속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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