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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영분위기 밝게...'다나까' 대신 '해요체' 허용"


입력 2016.02.25 10:56 수정 2016.02.25 10:57        박진여 기자

"말투 개선으로 군대 분위기 개선" vs "군대만의 특수 정체성 해칠까 우려"

국방부가 최근 발표한 ‘다·나·까 말투 개선 지침’에 따라 군대 내에서 ‘해요체’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는 병영 분위기를 밝게 만들기 위한 방침이라는 설명이다. ⓒ국방부

국방부가 최근 발표한 ‘다·나·까 말투 개선 지침’에 따라 군대 내에서 ‘해요체’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는 병영 분위기를 밝게 만들기 위한 방침이라는 설명이다.

박영식 국방부 병영정책과장은 25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훈련이나 보고상황 등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기존의 ‘다·나·까·(하십시)오’체를 사용해 격식을 갖추고, 일과 이후 생활관에서 사적인 생활을 할 때는 ‘해요체’를 사용해 병영 분위기를 밝게 만들고자 (해당 지침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그간 군에서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압존법, 다나까 등의 언어문화를 강제적으로 사용하게 함으로써 병영 내 사건사고 등 여러 부작용을 낳았다. 따라서 이를 바로잡기 위해 압존법은 완전히 폐지하고 ‘다나까’ 말투는 상황에 맞게, 또 ‘해요체’를 일상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게 방침을 정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박 병영정책과장은 “군대 내 언어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초급 간부나 갓 입대한 신병들이 기존 (딱딱한) 군대 말투에 가장 부담을 많이 느끼고 있고, 실제로 이에 대해 지적이나 제재를 받음으로써 병영생활의 스트레스로 작용해왔다”며 “(해당 방침으로) 이 부분에 대한 부담감을 많이 해소시켜 군대 내 여러 폐단을 야기치 못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휴식공간인 생활관은 개인의 사생활이 어느 정도 보장돼야 하는 공간인데 이 곳에서까지 무리하게 ‘다나까’를 강요함으로써 여러 폐단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기존에는 ‘다나까’로만 말을 끝내도록 강요해 어법에 맞지 않는 ‘했지 말입니다’ 등의 표현이 등장하기도 했다며 해당 방침으로 이를 바로잡기를 기대한다는 설명이다.

반면, 군대 내 ‘해요체’ 허용으로 군대의 특수한 정체성을 해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우보환 성우회 행정실장은 같은 날 해당 라디오에 출연해 “군대에는 엄격한 규율이 있는 만큼 군대만의 특성화된 집단이 갖고 있는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해요체’ 사용은) 좀 더 신중한 결단이 필요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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